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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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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호 Vol.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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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예술 감성을 싹틔우다

풀다 / 예술배움
2025 국립극장 <예술피크닉> 이신정·양승은 강사 인터뷰
전통예술 감성을 싹틔우다

첫 번째 국립극장 소풍에 나선 아이들의 마음에 전통예술 감성 싹틔우기.
<예술피크닉> 강사들은 그 소임을 다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전통예술과 나들이의 미래 지향적 만남

공연 관람 연령 제한은 공연자와 관객 모두가 쾌적한 환경에서 공연을 펼치고 즐길 수 있도록 이끄는 중요한 규칙이다. 하지만 이를 달리 말하면, 연령 제한에 걸린 아이들은 전통예술과 국립극장을 만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통예술의 미래를 이끌어야 할 재목들이 어릴 적부터 전통예술을 누리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이 문제에 주목한 국립극장은 어린이·청소년·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예술피크닉>을 지난해 만 4~8세가 참여 가능한 전통예술 체험 프로그램으로 변경함으로써 아이들이 국립극장과 전통예술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올해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만 4~6세, 즉 미취학 아동으로 대상 범위를 한층 좁혔다. 지난해의 대상층 중에서도 전통예술과 만날 수 있는 여지가 상대적으로 더 적은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예술피크닉> 강사로 나서게 된 이신정·양승은 강사는 이러한 변화에 공감하며 지난 몇 달 동안 <예술피크닉> 수업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예술피크닉>에서 대금과 소금을 담당하는 이신정 강사가 설렘 깃든 미소를 지으며 강사 활동 소감을 이야기했다.
“전통예술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아이들이 신기함과 즐거움이 어우러진 표정과 몸짓으로 두 시간여를 오롯이 즐기던 풍경이 어제 일처럼 눈에 선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올해는 아이들이 또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상상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예술피크닉>을 준비했는데요. 부디 강사들의 진심이 아이들의 마음에 와닿았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다채로운 체험으로 돋아나는 흥미

교육에 참여한 뒤 전통예술을 고루하다고 느끼게 된다면, 차라리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예술피크닉>은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세부 프로그램 구성에 각별히 신경 썼다. 가야금·대금·소금·장구·판소리 등 국악과 국악기를 주제로 삼되 음악 감상, 국악기에 대한 이해와 체험, 전래놀이 등 다채로운 교육적 요소를 가미해 지루할 틈 없는 전통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완성해 낸 것이다. 강사진 구성을 유아 지도 전문성과 경험을 겸비한 사람들로 엄선했고, 국립극장 시설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예술피크닉>의 중요한 특장점이다.
총 90분으로 이뤄진 수업은 공연 관람으로 출발한다. ‘천년만세’ ‘전래동요 모음곡’ ‘문어의 꿈’ ‘모두 다 꽃이야’ ‘개타령’ 등 아이들에게 익숙한 곡을 레퍼토리로 삼은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거부감 없이 전통예술의 세계로 발을 내디딘다. 공연 직후에는 공연에 사용된 악기를 소개하고 탐색하는 시간이 이어지는데 가야금은 ‘아기상어’, 대금과 소금은 ‘렛잇고’를 연주함으로써 각 악기 특유의 음색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장구가 선보이는 굿거리·자진모리·휘모리와 소리꾼이 전하는 ‘흥보가’ 중 ‘박타령’도 특유의 흡인력으로 아이들의 유전자에 숨어 있는 전통예술 감성을 자극한다. 각 악기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실제로 연주해 보는 악기 체험 시간도 약 30분간 이어진다. 잠깐의 휴식 이후에는 국내 창작 동화 ‘토 선생 찾아라’를 토대로 말장단에 맞춰 전래놀이를 해 보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국악 장단을 익히게 된다. 수업 전반을 소개한 판소리 담당 양승은 강사가 “<예술피크닉>의 교육 키워드는 ‘참여’”라며 말을 이었다.
“단순히 전통예술을 보고 듣는 데서만 그친다면, 아이들이 굳이 국립극장까지 올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예술피크닉> 강사진은 아이들의 참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수업을 진행합니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노래를 따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해 보고, 몸으로 전래놀이를 체험함으로써 온몸으로 전통예술을 실감할 수 있도록 이끄는 건데요. 이렇게 90분을 보내고 나면 아이들의 표정·목소리·몸짓에서 즐거움이 물씬 느껴진답니다.”
이런 와중에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부 프로그램은 강사마다 다르다. 이신정 강사는 아이들이 악기를 관찰하고, 소리가 나는 원리를 파악하고, 소리를 내보는 악기 체험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한편 양승은 강사는 아이들의 다양한 반응과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전래놀이 배우기에 중점을 뒀는데, 이러한 생각의 차이는 <예술피크닉> 전체를 더욱 알차게 만드는 핵심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두 강사의 공통된 목소리다.




전통예술을 향한 성공적 첫걸음

두 강사가 지난해 <예술피크닉>을 진행하며 경험한 아이들의 다양한 반응은 올해의 <예술피크닉>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다. 이신정 강사는 지난해의 추억을 묻는 질문에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엄마 아빠랑 또 와도 돼요?”라고 묻던 한 아이를 떠올렸고, 양승은 강사는 수업이 끝난 후 진짜 재미있었다며 손을 꼭 잡고 인사하던 아이의 온기를 잊지 못했다. 이 같은 아이들의 열띤 호응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예술피크닉>을 구상하게 만들었다고,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올해는 시각적인 요소를 강화하려고 해요. 지난해에는 전래놀이 배우기 시간에만 시각적 요소를 넣었는데, 올해는 아이들의 흥미와 몰입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공연 관람 시간에 가사나 관련 영상을 함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예술피크닉>에 참가하는 대다수의 아이는 <예술피크닉>을 통해 전통예술과 처음으로 대면한다. 첫 만남에서 거창한 무언가가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다. 이런 측면에서 두 강사는 서울 한가운데 국립극장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그 안에서 다채로운 전통예술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전통예술이 매력적인 예술 분야라는 점을 알려 주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강조했다.
“일상을 살아가다가 <예술피크닉>에서 만난 악기·노래·전래놀이를 문득문득 기억해 준다면, 나아가 그 기억이 즐거운 추억으로 마음속에 남는다면 더 바랄 게 없겠어요. 이것만으로도 아이들이 전통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본 소양은 충분히 갖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선생님도, 아이들도 부담 갖지 말고 <예술피크닉>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상상 이상의 즐거운 나들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웃음)”
두 강사를 포함해 총 4명의 강사가 이끌어 가는 2025 국립극장 <예술피크닉>은 상반기(3월 18일~6월 26일)와 하반기(9월 2일~11월 27일)로 나뉘어 진행된다.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수업이 이뤄지며, 회당 30~50명의 어린이가 참여할 수 있다. 
올해 <예술피크닉>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어떤 수업 풍경을 만들어 낼까. 분명한 것은 전통예술이 선사하는 흥과 즐거움이 아이들의 온몸에 깃들어 있을 거라는 사실이다.





글. 강진우  객관적인 정보와 색다른 시선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사와 문화 칼럼을 쓴다.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현안과 분야에 몰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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