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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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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호 Vol.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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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떠나는 피크닉

달다 / 미리보기 5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봄에 떠나는 피크닉

화창한 기운이 가득한 4월, 따뜻한 봄을 맞아 <정오의 음악회>로 피크닉을 떠나보자.
볼거리 즐길 거리는 물론 먹을거리까지!
일상 속 문화예술을 이보다 친근하게 즐길 수 있을까?





피크닉 장소 하면 떠오르는 곳들이 있는 걸 보면, 피크닉에도 명소가 있다. 17년 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는 분명 공연계의 명소다. 
피크닉은 안락하고 친숙한 곳이어야 몸도 마음도 충분히 쉴 수 있다. <정오의 음악회>에는 국악관현악을 처음 접한 사람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구성과 친절한 해설이 더해진다. 관객을 사로잡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실력 있는 연주와 국민 아나운서 이금희의 해설 그리고 부지휘자 최동호의 지휘가 어우러진다.


설렘

국립극장으로 향하는 길에서부터 피크닉 기분이 한껏 느껴질 것이다. 요즘같이 화란춘성花爛春盛하고 만화방창萬化方暢한 때는 더더욱 그렇다. 공연장으로 가는 길에서부터 예쁜 것들을 가득 담아 가길 바란다. 설레는 마음으로 첫 순서를 기다리다 보면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선율에 갸우뚱할 것이다. 공연을 여는 ‘정오의 시작’에서는 김백찬 작곡의 ‘얼씨구야’를 선보인다.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 메트로(1~4호선)에서 환승역 안내방송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곡으로, 평소 지하철을 이용하는 분이라면 익숙할 것이다. 첫 곡을 듣는 순간부터 오늘 피크닉은 반 이상 성공했다고 느낄 것이다.


수다

피크닉에서 빠지면 아쉬운 게 수다가 아닐까. 한바탕 즐겁게 수다를 나누면 정서적으로 위로도 되고 안정도 된다. ‘정오의 협연’ 순서를 통해 음악이 건네는 수다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2025년 정오의 협연에서는 2024년 선발된 국립국악관현악단 신입 단원 다섯 명의 연주를 차례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달은 피리 단원 오경준이 준비한다. 중앙대학교 음악예술학부 국악관현악전공으로 졸업해 국립국악관현악단 인턴단원과 (재)국악방송 연주단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국립국악관현악단 피리 단원으로 재직하면서 월드뮤직밴드 ‘도시’의 동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연주할 곡은 태평소 시나위를 위한 국악관현악 ‘태평’이다. 이 작품은 대금산조의 명인 서용석 선생이 자신의 스승인 방태진의 태평소 시나위 가락을 중심으로 구성한 기악합주곡을 작곡가 이정호가 국악관현악과 태평소 협연 형식으로 편곡했다. 휘모리장단·굿거리장단·자진모리장단·엇모리장단·동살풀이장단 등과 같이 빠르고 흥겨운 장단을 바탕으로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듯한 시원시원한 태평소와 국악관현악의 힘찬 가락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듯 각자의 에너지를 발산할 것이다. 오경준 단원을 비롯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음악이 만들어 내는 강렬한 수다에 귀기울여 보길 바란다.


깃듦

피크닉에 스며들다 보면 잠시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기도 한다. ‘정오의 리퀘스트’ 순서가 우리의 추억을 돋게 하는 데 한몫할 것이다. 관객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아 꾸며지는 코너로, 이번 공연에서는 20대 시절 직장에서 만난 동료 언니를 25년 만에 다시 만난 관객이 그 시절 감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곡 ‘칵테일 사랑’을 신청했다. 국악관현악으로 감상하는 색다른 분위기에 아늑하게 깃들다 보면 그 시절 추억 하나쯤은 떠오르지 않을까. 우리 감정을 들었다 놓았다 할 때도 있고, 시간 여행을 마음껏 떠날 수 있게 해주는 노래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될 것이다.


환희

잔잔하게 즐기는 피크닉도 있겠지만 록페스티벌에 온 것처럼 뜨거운 열기를 느껴 보고 싶다면 ‘정오의 스타’를 통해 가능하다. 대중가요·판소리·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과 함께하는 코너로, 이달의 협연자는 뮤지컬 배우 정영주다. 1994년 뮤지컬 <스타가 될 거야>로 데뷔한 후 <명성황후> <그리스> <레베카>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굵직한 작품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 왔다. TV 드라마를 통해 먼저 알게 된 분들도 있을 정도로 활발한 연기 활동도 병행했다. 특히 2024년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솔이 엄마 역으로 출연해 ‘글로벌 엄마’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주목받았다. 뮤지컬부터 드라마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활약을 보여 주고 있는 배우 정영주에게서는 특유의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이번 무대에서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Think of me’, 드라마 <명성황후> OST ‘나 가거든’ 그리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을 국악관현악과의 만남으로 펼쳐 낸다. 우리에게 친밀한 곡들을 파워풀하게 들려줄 정영주 배우의 무대로 감정이 한껏 고조될 것이다.


정화

피크닉을 마무리할 때 즈음 일상에서 힘들었던 순간들이 조금은 씻겨 내려가는 느낌을 받는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이렇게 정서적으로 안정감과 위로를 얻게 된다면 피크닉은 성공적이다.
<정오의 음악회> 마지막 순서는 지휘자가 추천하는 국악관현악으로 마무리한다. ‘정오의 초이스’ 순서다. 이달은 강상구 작곡의 국악관현악 ‘휘천’을 만나 본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서사적인 음악으로 2021년 대한민국작곡상 수상곡이다. 짙은 어둠과 혼란, 부조화로 가득 차 아픔과 고난을 겪은 땅에 희망을 심어 줄 새 인물이 나타나 하늘 문이 열리고 휘황찬란한 빛줄기와 대지를 적시는 빗물이 함께 어울려 아름답게 노는 듯한 정경을 표현한 곡이다. 풍요와 행복이 가득한 조화로운 세상에서 만나는 축복의 시간을 그려 낸다. 우리가 바라는 희망과도 닮아 있다. 마지막까지 <정오의 음악회> 피크닉은 만족스러울 것이다.

<정오의 음악회>에서 풍성한 음악으로 즐겨 본 피크닉에는 먹을거리도 있다. 사회적 기업에서 만든 간식이 어느덧 여러분 손에 들려 있을 것이다. 피크닉의 아쉬움은 음악회가 끝난 극장 안에서 더 즐겨도 좋을 것 같다. 북 라운지를 비롯해 카페와 식당 역시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왕이면 5월 <정오의 음악회> 티켓을 구매함으로써 피크닉의 모든 아쉬움을 달래 보자.



좌측부터 지휘 최동호  |  해설 이금희  |  태평소 오경준  |  뮤지컬 배우 정영주


글. 이그림  방송작가. <KBS국악한마당>으로 방송작가 일을 시작했다. TV·라디오·공연 등 전통예술이 있는 곳에 고운 색을 더해 그 아름다움을 그려 내고 싶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일정 2025-04-10 | 시간 목 11:00
장소 해오름극장 | 관람권 R석 3만 원, S석 2만 원 | 문의 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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