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닉을 마무리할 때 즈음 일상에서 힘들었던 순간들이 조금은 씻겨 내려가는 느낌을 받는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이렇게 정서적으로 안정감과 위로를 얻게 된다면 피크닉은 성공적이다.
<정오의 음악회> 마지막 순서는 지휘자가 추천하는 국악관현악으로 마무리한다. ‘정오의 초이스’ 순서다. 이달은 강상구 작곡의 국악관현악 ‘휘천’을 만나 본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서사적인 음악으로 2021년 대한민국작곡상 수상곡이다. 짙은 어둠과 혼란, 부조화로 가득 차 아픔과 고난을 겪은 땅에 희망을 심어 줄 새 인물이 나타나 하늘 문이 열리고 휘황찬란한 빛줄기와 대지를 적시는 빗물이 함께 어울려 아름답게 노는 듯한 정경을 표현한 곡이다. 풍요와 행복이 가득한 조화로운 세상에서 만나는 축복의 시간을 그려 낸다. 우리가 바라는 희망과도 닮아 있다. 마지막까지 <정오의 음악회> 피크닉은 만족스러울 것이다.
<정오의 음악회>에서 풍성한 음악으로 즐겨 본 피크닉에는 먹을거리도 있다. 사회적 기업에서 만든 간식이 어느덧 여러분 손에 들려 있을 것이다. 피크닉의 아쉬움은 음악회가 끝난 극장 안에서 더 즐겨도 좋을 것 같다. 북 라운지를 비롯해 카페와 식당 역시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왕이면 5월 <정오의 음악회> 티켓을 구매함으로써 피크닉의 모든 아쉬움을 달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