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하면서 『탈무드』에 있는 이야기를 떠올렸어요. 악마는 바쁠 때 세상에 술을 보낸다는데, 그럼 신이 바쁠 때는 우리한테는 무엇을 남겨 둘까?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극 중 선율이 엄마가 여신이잖아요? 일을 해야 해서 잠시 떠났지만, 곳곳마다 음악 친구를 남겨 놓았어요. 그 음악 친구들이 신이 떠난 자리를 채우는 ‘사랑’이라고 느껴 주셨으면 좋겠어요.” (구도윤)
“음악감독으로서 대본의 ‘말맛’을 살려주고, 이야기 전개와 잘 붙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공연으로 국악기와 처음 만나는 어린이도 많을 텐데, 이들이 눈과 귀에 국악기를 잘 담아 갔으면 좋겠어요. 교육적 측면도 중요하니까요. (웃음)” (이고운)
“저는 <신나락 만나락>이 어린이가 ‘자립’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부모를 떠나서 사는 것만이 자립이 아니라 마음속 심지를 굳게 만드는 것도 자립이잖아요. 이 이야기는 어린이가 마음에 심지를 심는 과정을 보여 주죠. 마음을 열어 친구를 만들고, 자연을 느끼고, 누군가를 돕고, 그 속에서 음악을 만나는 과정이요. 이 과정이 어린이 스스로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고 생각해요. 어린이 관객 여러분도 선율이와 함께 마음에 심지를 심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인혜)
<신나락 만나락> 창작진은 더불어 출연 배우들이 긍정적 태도,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스러움이 넘쳐서 함께 작업하는 시간이 즐겁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그리고 프리 프로덕션 기간에 모든 제작진이 넘치는 열정으로 작업에 임해 준 것에 대한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이렇게 하나의 마음으로 빚어낸 이야기와 음악이 어떤 풍경으로 무대에 펼쳐질까? 제주라는 섬을 만든 신이 떠난 자리를 채우는 국악관현악과 선율의 이야기, 따스한 봄을 닮은 이야기와 음악을 기대해 본다.
시놉시스
먼 옛날, 음악이 없던 세상에 노래하는 아이, ‘선율’이가 있었어요. ‘노래’하는 버릇을 가진 선율이를 모두가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단 한 사람! 엄마만은 달랐어요. 선율이는 엄마만 있다면 사람들이 아무리 놀려도 괜찮았어요. 하지만 엄마는 세상의 부름을 받아 저 멀리 일을 하러 떠나야 했답니다. 엄마를 되찾기 위해 선율이는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전설 속 ‘거인신’을 찾아 나서요. 여행길에서 선율이는 예기치 못한 음악 세상과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과연 선율이의 우렁찬 노랫소리가 거인신을 감동시켜 소원을 이루게 해 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