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문장가 윤기尹愭, 1741~1826가 1790년 봄, 남산 정상에 올라 바라본 서울의 봄 풍경을 담아낸 작품이다. 시인은 잠두봉蠶頭峯에 올라 끝없이 펼쳐진봄날의 화사한 풍경을 마주한다. 시야를 가리는 소나무 서너 그루가 못내 아쉬워나무꾼의 도끼를 빌려 베고 싶다고 재치 있게 읊었다. 남산의 봄은 20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아름답다. 다가오는 봄날, 남산에 올라 보자. 시인이 감탄했던 ‘천만 겹의 봄빛’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