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6월호 Vol.3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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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란 단어가 더 절실하고 감사하게 다가오는 호국보훈의 달, ‘평화’를 주제로 이번 시즌 마지막 ‘정오의 음악회’가 문을 연다.
가톨릭 미사 중에는 평화를 기원하는 시간이 있다. 신부님이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하길 기원해주고, 우리는 앞·뒤·옆 사람들에게 “평화를 빕니다”라는 평화의 인사를 나눈다. 평화의 인사를 나누며 때때로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 삶에서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평화’가 아닐까? 물론 종교적인 ‘평화’에는 또 다른 의미가 담겨 있지만, 우리들 삶에서 ‘평화’가 없다면 지금 나는,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이어지는 코너인 ‘정오의 어울림’은 우리 음악과 다른 장르의 예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무대로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드러머이자 피아노·베이스 등에도 뛰어난 팔방미인, 한웅원이 재즈와 국악 관현악의 어울림을 준비하고 있다. 작곡가·프로듀서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한웅원은 ‘2017 여우樂(락)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을 맡으며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 세계를 펼치고 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재즈와 우리 음악의 어울림이 만들어내는 평화의 메시지를 만나는 것 또한 6월 ‘정오의 음악회’의 ‘꿀잼’이 될 것이다.
이번 달 ‘정오의 스타’는 꼬마 신동에서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가 된 유태평양이다. 4세 때부터 소리를 했다는 유태평양은 최연소 완창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국악의 대중화를 이끄는 이른바 ‘국악계 아이돌’ 중 한 명으로, 전통 판소리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국악의 만남을 시도하는 신선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유태평양은 ‘화초타령’ ‘사철가’뿐 아니라 ‘불후의 명곡’에서 부른, 가요 ‘서울의 달’도 선보인다고 하니 탄탄한 소리 공력 위에 얹어질 다양한 무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오의 초이스’에서 선보이는 마지막 곡은 지휘자가 직접 고른 음악으로 6월의 지휘자 임교민이 작곡한 국악 관현악 ‘태산’이다. 임교민은 국악 관현악은 물론이고 뮤지컬과 창극 무대에서 지휘자·작곡자·음악감독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안산시립국악단의 부지휘자를 맡고 있다. ‘태산’은 인간의 탄생과 시련, 그리고 그것을 극복한 후 도약하는 모습을 표현한 음악으로 이를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한다. 또한 작곡자가 직접 해설을 더해 음악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은 2018-2019 시즌 ‘정오의 음악회’ 마지막 무대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시즌의 첫 공연이 열린 2018년 9월부터 ‘정오의 도장 깨기’ 쿠폰을 발급했다. 이제 6월 공연까지 일곱 번의 공연에 모두 참여해 도장을 찍으며, ‘정오의 음악회’에 개근한 관객을 만나게 된다. 과연 몇 명이 그 주인공이 될지, 누가 ‘정오의 음악회’ 열혈 팬일지, 이들이 이번 시즌 함께하며 무엇을 느꼈고 또 어떤 바람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그들을 만날 수 있는 것 또한 6월의 ‘정오의 음악회’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글 박근희 1995년 MBC TV ‘새미기픈믈’을 시작으로 KBS 클래식FM과 국악방송 등에서 라디오 원고를 썼다. 리뷰·칼럼·기사 쓰기 등 국악과 관련된 많은 일을 했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새롭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