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네비게이션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빠른예매 바로가기 사이트 지도 바로가기
월간미르 상세

2018년 06월호 Vol. 341

책으로 소통하는 작은 공간

극장사람들┃공연예술자료실 사서 박정은

 

 

“국립극장에 오는 모든 분께 책과 함께 한숨 쉬어가는 공간을 만들어드리고 싶어요.”


“국립극장에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지대 높은 국립극장의 해오름극장, 가파른 3층 객석 위 지붕 격인 곳에 책을 볼 수 있는 공간, 공연예술자료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국립극장 직원들에게도 가까우면서도 먼 공간이었던 자료실이 지난 5월, 해오름극장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면서 공연예술박물관 지층으로 옮겨왔다. 정식 명칭은 공연예술자료실 II.


공연예술박물관 1층에 위치한 공연예술자료실 I에서는 공연 영상과 같은 예술 관련 시청각 자료를 주로 이용할 수 있는 반면 공연예술자료실 II는 공연예술 관련 도서·학술자료·잡지를 비롯해 인문학 서적?소설 등을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자료실 이전으로 새롭게 공간을 조성하며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박정은 사서를 만났다.


“해오름극장에 있을 때보다 공간이 좀 더 아늑해졌어요. 해오름극장에 있을 때는 공연 전후로 관객 분들이 가끔 방문하셨는데 직원들이 있는 사무 공간과는 거리가 있었죠. 공연예술박물관으로 옮겨오면서 직원들과 대면할 기회가 좀 더 많아져서 좋아요. 일장일단이 있는 거죠.”
공연예술자료실은 국립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한 공간이지만 직?단원 대상 서비스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장서를 선정할 때도 직·단원 업무와 관련된 공연·문화예술·희곡·인문학 순으로 기준을 두고 있다.


박정은 사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사서직 공채로 입사해 국립중앙도서관에 근무하다 재작년 국립극장으로 파견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것과는 달리 이곳은 서비스 대상이 명확하고 주로 문화예술과 공연에 특화된 자료를 수집·관리하다 보니 공연에 대한 새로운 흥미도 생겼다고 한다.
“도서관에 근무하던 저에게 극장은 색다른 곳이었어요. 처음에는 무대 위의 배우들을 가까이서 보는 것도 신기했고요. 배우·스태프 분들은 공연 준비 과정에 필요한 자료를 찾으러 오시죠. 무대에 오르는 작품에 따라 관련 대출 자료가 달라지는 극장 자료실만의 특성이 있어요.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제작 당시에는 그리스신화와 관련된 자료 대출이 많았죠.”


공연예술자료실은 국립극장에서 발간하는 자료, 공연 자료와 전시 도록에서부터 직·단원들의 논문도 납본받아 보관하고 있다. 국립극장 개관 이래 언론 기사 스크랩 자료와 초기 신문 형태로 발간된 2000년 이전 「미르」도 자료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자료의 보관을 위한 공간이 아닌 자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서비스하는 곳이다 보니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단순히 업무를 위해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언가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일할 때 사람들과 소통도 원활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자료는 최대한 서비스하려고 합니다. 공연예술자료실에 없는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의 자료실을 통한 대출도 가능해요. 우리 자료실이 국립극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물론 직원 분들이 책과 소통하는 열린 휴식 공간으로, 더 가까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혜은 국립극장 홍보팀 | 사진 전강인

 

사이트 지도

사이트 지도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