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해서 우리는, 너무 일찍 영화계를 방문했고,
마치 '1인 군대'처럼 분투하다가 시대적 한계에 등 떠밀려 사라졌던
한 '신여성'을 만날 수 있었다...." - 조선희 작가(前한국영상자료원장)
시대를 앞서간 여성,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우리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시대인 동시에 봉건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예술이 발아했던 한국전쟁 후, 그 격동의 시절 등장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에 주목한다. 박남옥은 생후 6개월 된 아기를 업은 채 수많은 배우, 스태프의 점심밥까지 손수 차려가며 훗날 한국영화계의 한 획을 그을 영화 <미망인>을 남겼다.
그녀는 시련과 절망 속에서도 자신이 동경하던 영화를 포기하지 않고 ‘레디-고!’를 외쳤다.
비록 시대와는 불화(不和)했지만 자신의 실패가 언젠간 누군가에게 큰 길이 되어줄 것이라 믿었다.
<명색이 아프레걸>에서는 영화 <미망인>을 만들어 가는 과정과 박남옥이 촬영기사 김영준과 함께 찾아가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 시절의 진솔한 풍경 뿐 아니라 예술에 대한 욕망과 현실, 그리고 모성 사이에서 갈등하고 분열되어 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김광보 연출, 고연옥 작가가 국립극장 기획공연 <명색이 아프레걸>에서 다시 뭉친다.
<인류 최초의 키스>, <발자국 안에서>, <프로즌>, <주인이 오셨다>, <웃어라 무덤아> 등 탄탄한 화제작을 남긴 최고의 연극 콤비 김광보 연출과 고연옥 작가가 <명색이 아프레걸>을 통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두 예술가는 동시대 사회에서의 현안, 사회문제를 작품 속에 깊이 있게 투영하면서도 연극적 재미를 동시에 갖춰 관객들을 매료하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다.
<명색이 아프레걸>은 10년 만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합동으로 참여하여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들이 보여줄 박남옥의 이야기는 여성서사라는 좁은 의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전쟁 후 그 혼란 분열 속에서 끌어올린 우리의 정신과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게 할 것이다.
오랜만에 동료들을 만난 박남옥은 전쟁도 끝났으니 ‘전쟁미망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한다.
친언니로부터 투자받은 돈으로 자신의 집에 세트를 짓고, 일본에서 온 촬영기사 김영준을 소개받는다.
박남옥은 태어난 지 백일 된 딸을 업고서 ‘레디 고!’를 외치는 한편 몰려오는 구경꾼들을 막고 배우 스태프의 식사를 준비하는 일까지 도맡으며 어렵사리 촬영을 시작하는데...
박남옥 이소연 김주리(객원)
이민자 김미진 정은송(객원)
이택균 김준수 정보권(객원)
김신재 김지숙 백나현(객원)
방영자 조유아 안미선(객원)
김영준 이광복 조정규(객원)
박영숙/유계선 이연주
나애심/윤심덕 민은경
신동훈/전창근 유태평양
R 조영규
앙상블(남/객원) 최광균 이재현 김기진 박차오름 문경태 송인철
앙상블(여/객원) 송나영 홍서영 채정원 안은혜 박리안 안유진
아역(객원) 양소미 안예림
●국립무용단
전정아 박준명 박수윤 박소영 이태웅 이도윤
●국립국악관현악단
대금 장광수
피리 김형석
해금 장재경
가야금 서희선
거문고 손성용
아쟁 정재은
타악 이유진
피아노 이미나(객원)
기타 천상혁(객원)
베이스 정원호(객원)
드럼 이주현(객원)
창작진
극본 고연옥, 연출 김광보, 작·편곡 나실인, 안무 금배섭, 협력연출 윤혜진, 협력안무 장현수, 무대디자인 박상봉, 영상디자인 정재진, 조명디자인 이동진, 음향디자인 지 영, 의상디자인 김지연, 소품디자인 정윤정, 분장디자인 장경숙, 조연출 박주영 김하늬, 조안무 김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