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에 있어줘서 고마운 소중한 소리판
판소리를 감상하는 수준이 명창의 경지에 이른 귀명창이 있어야 명창이 탄생할 수 있다고 믿었던 박동진 명창의 유지로 1984년 시작된 무대. 한 명의 창자가 수많은 관객 앞에서 고수의 장단에 기대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8~9시간까지 판소리 한 바탕을 완창(完唱)하는 자리이다. 그런 만큼 지난 36년간 최고의 예술가들과 꾸며왔다. 이번 시즌에도 이 공연의 가치를 드높여줄 수 있는 명창, 즉 전통에 대한 믿음으로 득음을 위해 내공을 쌓아가고 있는 이들을 엄선해 판을 열고자 한다. 공연은 시대에 발맞춰 변화해야만 그 생명력을 갖지만 판소리라는 원형은 온전한 모습일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날 것이다. 그래서 매달 한 차례씩 열리는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귀하다. 소리의 이면과 창자 등에 대한 해설이 곁들여져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