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은 동시대적 주제의식을 가진 안무가를 초청, 장기적인 관점에서 예술가 고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완성된 공연을 선보인다. 2023년, 그 첫 시작으로 감각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천착을 거듭해온 황수현 안무가와 함께한다.
황수현은 퍼포밍과 관람 사이에서 작동하는 감각-감정-신체의 관계성에 주목하며, 그 사이의 새로운 감각과 낯선 신체 경험의 잠재성을 집중적으로 탐구해왔다. 2022년 황수현 안무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리서치 팀은 1년간의 실험활동과 단계적 제작과정을 통해 춤-몸-공연을 관통하는 감각에 과감한 질문을 던진다. 그 과정의 끝에서 만나게 될 황수현의 <카베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중첩되는 시간성을 지닌 동굴적 공간, 극장에서 공동의 경험을 통해 발견되는 집단의 잠재성을 펼친다.
카베에(caveae)는 빈 공간, 구멍, 움푹 들어간 모양과 동굴(cave) 등의 어둡고 패인 다수의 공동(空洞, cavity)을 뜻하는 단어이다. 이 말의 뿌리에서 안무가가 찾고 더듬어보는 것은 시각으로 지배되는 우리의 감각체계에서 쉽게 도외시되는 감각들이다. 보이지 않지만 들리고 만져지고 느껴지는 것들.
무용수들은 대규모 집단 속에서 서로의 몸과 에너지를 감지하고 위계를 무마시키는 힘의 균형을 찾는다. 중심과 주변부가 끊임없이 변화하며 다양한 정동과 형태를 받아들이는 이 생태계 안에서, 각각의 개체가 자발적으로 책임을 짊어지는 사려 깊은 태도는 공동의 감각으로 드러난다.
콘셉트·안무·보이스디렉션 | 황수현
아티스틱 코디네이션 | 박초아
구상협력 | 손나예
사운드디자인 | 카입
무대디자인 | 김종석
조명디자인 | 공연화
의상디자인 | 임선열
제작무대감독 | 이도엽
아카이브 | 백인경 심하경
사전리서치 | 강요섭 강호정 김건중 김기영 박유라 손나예 주희 황다솜
출연 | 강요섭 강호정 고다희 김건중 김기영 김덕용 김래혁 김수정 김은경 김지윤 김지은 김하윤
김현우 김혜윤 문형수 박영성 박유라 박재현 서윤영 손정민 손지민 송송희 윤지후 윤채영
윤현수 이경진 이영우 이우빈 이이슬 이태녕 이혜상 정규은 정나원 정한별 조준홍 주정현
주희 최경이 황다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