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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국립극장

  • 소식 · 참여
  • 계간 국립극장

2026년 여름호 Vol.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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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길을 나섰다. 영화관으로, 교실로, 동네로

현장, 다가가다 |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

무대가 길을 나섰다.

영화관으로, 교실로, 동네로


- 국립극장 공연영상화 -






온라인 누적 조회수 2백만 회, 오프라인 관람객 7만여 명. 국립극장 공연영상화 사업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이 5년째 쌓아온 숫자다. 2021년 시작된 이 사업은 국립극장 우수 레퍼토리 공연 전막 실황을 녹화해 전국으로 유통한다. 극장 안에서만 존재하던 무대가 영상으로 기록되는 순간, 객석을 먹먹하게 만든 소리꾼의 창 한 대목도, 중력을 벗어난 듯 떠오르는 무용수의 몸짓도, 연주가 끝난 뒤 극장을 맴도는 여운도 고스란히 남는다. 올여름, 그 무대가 길을 나선다.


국립극장 공연영상화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은 5월부터 영화관에서 전국의 관객을 만난다. 한국작은영화관연합회와 손잡고 군소 도시 문화소외지역의 작은 영화관 20곳에서 공연 영상을 상영하는 것이다. ‘문화가 있는 날’ 확대 시행에 발맞춰 무료 관람으로 진행된다. 옥천군 옥천향수시네마, 장수군 장수한누리시네마, 담양군 담양담빛영화관, 해남군 해남시네마, 의령군 의령도깨비영화관 등 대형 영화관이 없어 평소 영화 관람이 어려운 지역의 관객들이 생생한 공연 영상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 <2022 무용극 호동> <나무, 물고기, 달> <명색이 아프레걸> 등 국립극장의 인기 레퍼토리가 스크린에서 생생하게 살아난다.

8월 4일부터 18일까지, 서울시내 용산CGV 영화관에서 특별상영도 앞두고 있다. 국립창극단 <패왕별희>, 국립무용단 <사자의 서>, 국립국악관현악단 <엔통이의 동요나라 2>가 관객을 찾아간다.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국립극장 공연 실황을 속 시원하게 감상할 기회다. 특별한 손님과 함께하는 이벤트도 준비되고 있다.

지역 밀착형 사업 ‘우리동네 국립극장’ ‘우리학교 국립극장’도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우리 집 앞 복지센터에서, 초·중·고등학교 교실에서 부담 없이 국립극장을 만날 수 있다. 공공성이 담보된 기관이라면 어디나 신청할 수 있으며 관람 비용은 무료다.



이 여름, 놓치면 아까운 네 편




[국립국악관현악단] <천년의 노래, REBIRTH> (2026.7.31.까지 시청 가능)

국립극장은 2021년, 남산으로 이전한 1973년 이후 48년 만에 해오름극장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 별도의 전자적 확성장치 없이 국악기 고유의 음색이 지닌 힘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한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 공연이다. 우효원 작곡 ‘천년의 노래, REBIRTH’, 나효신 작곡 ‘저 소나무처럼’, 최지혜 작곡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시대의 지성 이어령이 작사에 참여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대명창 안숙선, 테너 존 노, 국립합창단이 함께했다. 진정한 자연음향의 아름다움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선사하는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무용단]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 (2026.10.31.까지 시청 가능)

우리는 모두 샤먼이다. 인류의 모든 문명에 존재하는 샤먼의 존재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마주하는 소명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국립무용단의 섬세한 춤 선으로 풀어낸다. 46명의 무용수는 내림굿 의식에 참여하는 입무자, 조무자, 주무자 세 그룹으로 나뉘어 무대에 오른다. 각자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모든 이를 샤먼으로 정의하고, 모든 이에게 안부를 물으며 안녕을 전한다. 당시 예술감독 손인영이 안무를 맡았고, 음악은 이날치밴드의 수장이자 영화 <곡성> <부산행> 등에서 독보적 음악 세계를 펼친 장영규가 참여했다. 연출과 미술감독에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콘셉트 작가를 맡았던 윤재원이 함께해 몽환적이면서도 세련된 미장센을 완성했다. 폭넓은 팬층을 자랑하는 국립무용단 무용수들의 군무가 감탄을 자아낸다.





[국립무용단] <홀춤Ⅱ> (2026.11.30.까지 시청 가능)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전개된 국립무용단 ‘홀춤 시리즈’는 홀춤-겹춤-온춤으로 이어지며 한국적 움직임의 정수를 확장했다. 이 중 2021년 선보인 <홀춤Ⅱ> 공연은 한량무, 진도북춤, 진쇠춤, 살풀이춤, 신칼대신무, 소고춤, 바라춤 등 전통춤에 안무가의 창작이 어우러진 소품작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다. 제목의 ‘홀춤’은 무용수 한 명이 그려 내는 독무를 의미한다. 오랜 시간 수련하며 전통을 체화해 온 춤꾼들이 스스로 새로운 전통의 일부가 되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국립극장 기획공연] <명색이 아프레걸> (2026.12.31.까지 시청 가능)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까지 격동의 시대를 뚜벅뚜벅 걸어온 여인이 있다. 전통적 여성상에 도전한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의 생애를 다룬 음악극이다. 제작비를 구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예산을 아끼기 위해 출연진의 밥을 손수 지으며 고군분투한 박남옥의 파란만장한 삶이 영화 <미망인>의 서사와 교차한다. 시대를 앞서간 한 인간의 삶과 고뇌가 마음을 울린다. ‘아프레걸Apres-girl’은 6·25전쟁 이후 새롭게 등장한 신여성을 일컫는 당대의 신조어다. 봉건적 사회구조와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주체적 역할을 찾는 여성을 지칭한다.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국립극장 3개 전속예술단체 단원을 포함, 총 70여 명의 출연진이 참여한 대형 음악극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국립창극단의 주옥같은 작품을 도맡아 온 연출에 김광보, 극본에 고연옥, 음악에 나실인 등 쟁쟁한 제작진이 참여해 “아까울 만큼 짧지만 강렬한 공연”(서울신문) “진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긴다”(뉴시스) 등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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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우다슬 홍보팀 책임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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