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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가죽을 두른 마음들이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
<악어떼: 정글 숲을 지나서>는 누구나 한 번쯤 불러본 동요 ‘악어떼’를 모티브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는 음악극이다. 동양고주파와 국악인 최예림은 정글숲을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세상으로, 늪지대를 마음속 불안과 상처로, 악어떼를 상처받지 않기 위해 단단해진 현대인의 모습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익숙한 동요를 추억의 재현이 아닌 지금의 삶을 비추는 거울로 풀어내며, 치열한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의 시간을 전한다. 공연은 끝없이 반복되는 순환과 고립의 감정을 담은 ‘늪의늪’으로 시작한다. 반복되는 “늪과 숲”, “엉금엉금”의 이미지는 출구를 찾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느리게 앞으로 나아가려는 몸의 감각을 그려낸다. 이어 ‘임계점’에서는 변화와 소멸,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향한 열망이 강렬한 리듬과 양금의 서정적인 선율 위에서 펼쳐진다. ‘녹’, ‘무채색’, ‘연무’는 시간이 흐르며 닳아가는 마음과 불안, 흔들림의 감정을 차례로 비추며 작품의 정서를 깊게 만든다. 중반부의 ‘사이클’과 ‘숨바꼭질’, ‘Deep Blue 어야라차’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인간의 모습을 다양한 리듬과 음색으로 표현한다. 특히 양금과 베이스, 퍼커션이 만들어내는 밀도 높은 사운드는 긴장과 해방, 불안과 회복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여기에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더해져 겉으로는 버티고 있지만 그 아래 숨겨진 마음의 결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공연의 중심에는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악어떼’가 자리한다. 익숙한 선율을 바탕으로 새롭게 탄생한 이 곡은 정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단단한 겉모습과 그 안에 숨은 여린 마음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이어 ‘광명진언’은 불안과 상처를 지나 빛을 향해 나아가려는 마음을 노래하며 깊은 위로를 전하고, 동양고주파만의 색채로 재해석한 ‘만화경’은 밀양아리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마지막 곡 ‘시작’에 이르면 공연은 다시 한 번 앞으로 나아갈 힘을 건넨다. <악어떼:정글 숲을 지나서>는 결국 서로 다른 모습으로 하루를 버텨내는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다정한 응원이자,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걸어가기 위한 음악적 위로의 시간이다.


동양고주파
퍼커션 장도혁, 양금 윤은화, 베이스 함민휘로 구성된 3인조 밴드로
이들의 음악은 동양적 인 것과 서양적인 것 그 어디쯤의 경계에 위치한다.
양금, 베이스, 퍼커션의 독특한 편성 위에 프로그레시브 록을 기반으로 국악, 팝, 포크 등 다양한 요소가 공존하며, 전통과 현대 의 감각이 맞물리는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월드뮤직마켓 ‘워멕스(WOMEX)’공식 쇼케이스에 2년 연속 선정되었으며, ‘워마드 (WOMAD)’칠레 및 로마,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센터, 미국 뉴욕 링컨센터 초청 공연 등 장르와 국경을 넘어 동시대 관객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최예림
판소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대중음악의 문법을 유연하게 교차시키며 자신만의 크로스오 버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국악인이다.
JTBC 〈풍류대장>에서 세미파이널에 진출하며 대 중에게 이름을 알렸고 싱글 「꽃이지네」,「Deep Blue」,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통 해
자신만의 음악적 서사를 이어오는 등, 방송과 공연 무대를 오가며 전통음악의 새로 운 가능성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그의 음악은 단순한 전통의 현대화를 넘어 복합적 인 감정을 동시대의 언어로 풀어내는 데 강점을 지니며 오늘의 국악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아티스트다.
with. 김도완(무용), 최경훈(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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