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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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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여름호 Vol.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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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새’ 세상을 갈망하며 유토피아를 꿈꾸다

현장, 다가가다 | 박물관 돋보기

국립극단 <새-새>

새로운 ‘새’ 세상을 갈망하며

유토피아를 꿈꾸다






국립극단 연극 <새-새New Bird>는 2009년 4월 4일부터 1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 희극작가인 아리스토파네스Aristophanes, 기원전 445~385의 <새>를 원작으로, 번안과 연출은 임형택이 맡았다. 원작은 복잡한 도시 아테네를 떠난 두 주인공이 새들의 도움을 받아 조용한 주거지를 찾아 나서지만, 오히려 신들의 발목을 묶고 우주를 관장하는 거대한 새 국가를 건설하게 되는 과정을 풍자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새-새>에서는 원작을 새롭게 해석했다. ‘세’에 질려, ‘법’에 놀라, ‘차’에 치여, ‘매연’에 숨이 막혀 힘들어하던 두 인간 장설득과 오희망은 새로운 세상을 찾아 탈출한다. 그러나 새의 나라도 신들에게 핍박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장설득은 새로운 ‘구름-뻐꾹-나라’를 건설해 신의 영역까지 차지하게 된다. 그와 함께 새로운 나라를 찾아왔던 오희망은 인간세계로 되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새-새> 포스터(CPO02507)


  

연출가는 <새-새>를 정교하고 세련된 극작 구조를 가진 드라마가 아닌 인간과 새, 신, 하늘과 땅이 뒤범벅된 우리의 코미디, 패러코미디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또한 국립극단은 기획 의도에서 고대 그리스의 <새>를 “음악, 노래, 안무, 영상, 특수효과 등 다양한 비주얼 요소를 포함한 종합적인 무대 메커니즘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감각과 형식의 옷을 입고 한국적 상황에 맞는 코믹 풍자극으로 각색”해 “우리 사회에 밝은 웃음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였다.1)


작품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그동안 국립극단이 선보이지 않은, 별난 양념이 잔뜩 들어간 새 요리를 맛보였으나 현시대를 아우르는 풍자와 유머를 찾기 힘들었다2)”는 평가와 함께 “유토피아의 강조는 실로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성을 잃게 했으며, 우리나라에 하나뿐인 국립극단의 공연으로는 정통 희극의 소개에도, 한국식 번안에도, 연기나 무대의 통일적 미화에도 모자라는 공연이었다3)”는 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새로운 미디어의 활용, 배우들이 공중을 나는 장면, 합창단의 등장 등 다양한 볼거리를 구현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국립극단은 공교롭게도 <새-새>를 마지막으로 2010년 국립극장 전속단체에서 독립법인으로 법인화해 재출범했다.

1950년 국립극장 설립과 함께 긴 역사를 같이해 온 국립극단은 서울시 중구 장충동에서 용산구 서계동으로, 다시 종로구 대학로로 이전을 반복했다. 그리고 2025년 4월, 장충동 국립극장 별관으로 또다시 복귀했다. (국립극단의 복귀로 당초 별관을 사용하던 공연예술박물관이 파주로 이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공연예술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새-새> 관련 자료는 포스터·전단지·프로그램북·영상·음향·사진·대본·무대디자인 등이며, 장충동 공연예술자료실을 방문해 열람할 수 있다.






글. 설인재 공연예술박물관 학예연구사



1) <새-새> 프로그램북, 국립극장, 2009.

2) <코믹 풍자극 ‘새-새’>, 김희연, 경향신문, 2009.4.7.

3) <유토피아를 꿈꾸는 국립극장의 새로운 출발 국립극단 ‘새-새’>, 이미원, 「한국연극」, 2009.5.




공연예술 아카이브 플랫폼 ‘별별스테이지’

https://m.site.naver.com/298I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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