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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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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호 Vol.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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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공연 보러 갈래?

달다 / 미리보기 4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나랑 공연 보러 갈래?


봄의 끝자락과 초여름이 만나는 계절, 곳곳에 꽃과 나무들이 푸름을 더해 가는 계절.

5월의 자연은 생기로 가득 찬다. 이럴 때 소소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만남을 위해

“나랑 공연 보러 갈래?”라고 먼저 약속을 잡아 보는 건 어떨까.






5월 15일 오전 11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반기지 않을 이유는 없다. 국악 공연이 처음인 사람에게 건네는 거라면 더더욱 좋고, 국악 애호가라면 어찌 아니 좋을쏜가. 국악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정오의 음악회>는 ‘국악관현악 입문 맛집’이자 국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스테디셀러 공연이기 때문이다.

국악을 모른다면 아나운서 이금희를 믿어 보자. 편안한 분위기로 공연의 이해를 도울 친절한 해설을 해 줄 것이다. 국악을 잘 아는 사람에게도 좋다. 이금희의 설명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오의 음악회>를 책임질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명연주와 그 중심에는 부지휘자 최동호가 있다.



똑똑, 정오의 시작


객석에 앉아 숨을 돌리면, 어두운 무대가 점점 밝아지면서 어느새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웅장한 소리가 천천히 공연장을 채우기 시작한다. 재일교포 작곡가로 잘 알려진 양방언이 국경 없는 미래의 음악을 꿈꾸며 만든 작품, ‘프런티어Frontier’로 공연의 문을 연다. 이 곡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의 공식 주제가로 발표되었다. 원곡은 피아노·드럼·전자기타와 같은 서양 악기와 태평소·장구·대금 등 한국 전통악기의 선율을 결합해 동서양 음악의 조화를 보여 준다. 이번 무대는 타악을 비롯한 다양한 국악기의 개성을 더한 국악관현악 편곡으로 선보이며 신명 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활력과 생동감 그리고 감동까지 선사할 첫 무대부터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두근두근, 정오의 협연


첫 곡의 벅찬 감동과 함께 다음 무대는 2024년 선발된 국립국악관현악단 신입 단원 다섯 명의 연주 실력을 만나 보는 ‘정오의 협연’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달은 양금 단원 최휘선이 강상구 작곡의 양금 협주곡 ‘춤의 바다’를 협연한다. 최휘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술사 및 예술전문사를 졸업했고, 국립국악관현악단 인턴단원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한 후 현재 국립국악관현악단 양금 단원으로 있다. 전통음악의 요소들을 즉흥의 방식으로 풀어내며 활발한 활동을 해 온 연주자다.

양금 협주곡 ‘춤의 바다’는 양금의 독특한 음색과 전통 장단을 활용해 바다의 역동성과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이다. 양금의 맑고 투명한 소리를 중심으로 바다의 물결과 춤을 연상시키는 선율과 리듬을 담은 이 작품에서 양금의 전통 주법과 현대 기법을 만나 볼 수 있고, 그 기법들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분위기와 국악관현악과의 조화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이 바다의 잔잔한 물결처럼 시작해 점차 격렬한 파도를 연상시키는 클라이맥스로 이어지면, 관객은 바다의 다양한 표정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청각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마치 파도가 춤을 추는 듯 바다의 정경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양금의 가능성을 확장한 작품을 빛낼 최휘선 연주자의 무대를 기대해 봐도 좋겠다.






하하호호, 정오의 리퀘스트


관객의 사연과 신청곡을 소개하는 ‘정오의 리퀘스트’는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게 해 준다. 30년 전 친구들과 국립극장에서 음악회를 관람했다며, 당시 처음 접한 곡이자 이후 가장 좋아하는 곡이 되었다는 사연과 더불어 김광진 작사·작곡의 ‘마법의 성’을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해 들려준다. 1994년 김광진이 있던 밴드 ‘더 클래식’의 대표곡으로, 동화 같은 가사와 서정적인 선율로 많은 사랑을 받은 대중음악의 명곡 중 하나다. 어린 시절 순수한 꿈과 희망을 담아내며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 이 곡은 세대를 초월하고 여러 아티스트에 의해 리메이크돼 왔는데, 국악관현악으로는 어떻게 재탄생될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우와! 정오의 스타


<정오의 음악회>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가 대중가수·뮤지컬 배우·소리꾼 등과의 협연이 포함되어 더욱 풍성한 무대를 제공하기 때문 아닐까? 바로 ‘정오의 스타’ 코너로, 이번 달은 뮤지컬 배우 백형훈이 찾아온다. 2010년 뮤지컬 <화랑>의 ‘문노’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쓰릴미> <넥스트 투 노멀> <랭보> 등 다양한 작품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 JTBC의 <팬텀싱어>에 그룹 ‘흉스프레소’ 팀으로 3위를 차지하고, KBS <불후의 명곡>, MBC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등 여러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렌트> <노트르담 드 파리> 등 굵직한 작품에서 관객을 만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폭넓은 음역대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뮤지컬 배우로 호평받는 백형훈은 이번 무대에서 ‘문어의 꿈’, 뮤지컬 <서편제>의 ‘한이 쌓일 시간’, 뮤지컬 <이순신>의 ‘나를 태워라’를 국악관현악과 함께 선보인다. 탄탄한 보컬 실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관객에게 깊은 몰입감과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몽글몽글, 정오의 초이스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해 준 네 개의 무대를 만난 뒤에는 공연장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의 감정과는 조금 달라져 있지 않을까? 여러 감정이 뒤섞이면서 조금은 촉촉하고 말랑말랑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지휘자가 추천하는 국악관현악 작품을 감상하는 ‘정오의 초이스’ 순서로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번 달은 최지혜 작곡의 ‘감정의 집’ 중 1악장과 3악장을 만나 본다. 작곡가 최지혜가 2017-2018시즌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작곡가로 활동할 당시 완성한 작품으로, 국악관현악이 낯선 관객도 친숙하게 감상할 수 있는 국악관현악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이 작품은 한국 전통음악 중에서 주로 한반도 동부 지역인 경상도·강원도·함경도 등의 민요와 무가, 기악곡에서 나타나는 선법인 메나리토리를 중심으로 한 주선율과 민속악적 색채를 담고 있다. 강을 감정을 가진 하나의 커다란 집으로 상상하며 이를 음악적으로 표현한 독창적 작품으로, 한국의 강이 가진 생명력과 정화의 이미지를 서사적으로 풀어낸다. 1악장에서는 강의 생명력과 역동적 흐름을 묘사한다. 강이 격렬하게 흐르며 생명을 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빠른 속도의 강렬한 리듬이 사용되고, 피리와 장구 등의 악기가 역동성을 강조한다. 급류처럼 몰아치는 선율은 강의 힘찬 움직임을 생생하게 나타낸다. 3악장 ‘흐름과 조화’에서는 강의 잔잔하고도 강인한 면을 표현한다. 서서히 흐르는 강물이 마치 모든 것을 품고 정화하는 공간처럼 재현되며 느리고 안정적 속도로 시작해 1악장과는 조금 대조적 분위기가 연출된다. 강의 고요함과 그 속에 깃든 생명력을 느낄 수 있고, 마지막에는 강물처럼 끝없이 흐르는 듯한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는다.


<정오의 음악회>를 미리 만나 보니, <정오의 음악회>와 함께할 공연 약속이 기대될 것이다. 좋은 사람과 좋은 공연을 보고 나와 미리 검색한 맛집을 향해 가면서 공연 리뷰를 나누며 이야깃거리와 추억거리를 추가하게 될 것만 같은 시간이 그려진다. <정오의 음악회> 상반기 공연은 5월로 마무리되고, 9월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 다음 약속은 9월로 잡고 내친김에 ‘정오의 리퀘스트’ 사연과 신청곡까지 써 보는 건 어떨까? 사연이 선정된 관객에게는 해당 공연의 초대 티켓이 제공된다고 하니 이거야말로 행운 같은 선물, 럭키비키 아닐까?!




좌측부터 지휘 최동호  |  해설 이금희  |  양금 최휘선  |  뮤지컬 배우 백형훈


글. 이그림  
방송작가. <KBS국악한마당>으로 방송작가 일을 시작했다. TV·라디오·공연 등 전통예술이 있는 곳에 고운 색을 더해 그 아름다움을 그려 내고 싶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일정 2025-05-15 | 시간 목 11:00 | 장소 해오름극장

관람권 R석 3만 원, S석 2만 원 | 문의 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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