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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절망 끝에서, 우리는 ‘날개’를 기억한다.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와 바람이 머무는 바닷가.
갈매기들은 오늘도 바람을 거슬러 날고, 때로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살아간다.
유명 배우 지나는 사라져 가는 젊음과 명성을 붙잡으려 하고, 소설가 백곤은 창작이라는 이름 아래 사랑과 욕망마저 작품의 재료로 삼는다.
배우를 꿈꾸는 니나는 예술을 위해 사랑을 담보로한 왜곡 된 열정으로 그 세계에 뛰어들고, 보인은 믿었던 사람들에게서 상실과 배신을 마주하며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끝내 이해하지 못하고, 자유를 꿈꾸지만 욕망에 흔들리는 사람들.
누군가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누군가는 바람에 몸을 맡긴다.
그렇게 모두는 자신의 방식으로 오늘을 살아간다.

체호프의 《갈매기》 를 처음 마주했을 때 제게 오래 남은 것은 사랑이나 예술이 아니라, 불완전한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우리는 사랑받고 인정받기를 바라지만, 그 욕망은 때로 타인을 상처 입히고 결국 자신에게도 상처로 되돌아옵니다.
《갈매기 날다》는 이러한 인간의 내면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봅니다.
배우는 젊음을 붙잡고, 작가는 삶을 창작의 재료로 삼으며, 누군가는 사랑을, 누군가는 자유를 좇습니다. 서로 다른 선택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모두 자신의 존재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갈매기는 특정 인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입니다.
바람을 거스르기도, 흐름에 몸을 맡기기도 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가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갈매기 날다'의 '날다'는 곧 '살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공연이 누군가를 판단하기보다, 서로의 욕망과 상처를 조금 더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조용히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나ㅣ정아미
백곤ㅣ박형준, 최재호
니나ㅣ하민우
보인ㅣ배형빈, 이율빈
도민ㅣ박찬이, 안치현, 손승우
갈매기ㅣ김다영, 이지희, 이율, 이상구, 이준겸, 곽명진
연주ㅣ첼리스트 박혜준, Eastmen밴드


창작/제작진
연출 작 안무ㅣ황미숙
제작감독ㅣ조준희
조명감독ㅣ주영석
음악감독ㅣ박혜준
무대감독ㅣ김준규
영상감독ㅣ박상록
음향감독ㅣ안상현
사운드디렉터ㅣ임현수
분장ㅣ정숙희
기획ㅣ조주원
주최 주관ㅣ퍼포먼스그룹153
후원ㅣ한국메세나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ㅣ(주)풍림무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