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네비게이션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빠른예매 바로가기 사이트 지도 바로가기
월간미르 상세

2019년 07월호 Vol.354

올해도 여우락에 취하리랏다

SPECIAL┃2019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열 살이 된 여우락을 축하하며, 그간 여우락을 이끌어온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역대 예술감독 양방언·나윤선·원일이 각각 이름을 걸고 하루씩 공연을 꾸리고,

마지막 날에는 피날레 무대로 축제를 마무리하는 불꽃을 쏘아 올린다. 진정한 축제의 시작이다.

 

지난 9년 동안 무려 95편의 공연이 올랐다. 여우락 하면 떠오를 만한 브랜드 이미지도 차곡차곡 쌓아왔다. 여우락은 그렇게 매해 전성기를 찍어왔다. 올해는 9년의 역사를 압축해 보여줄 계획이다. 이제껏 여우락을 본 적이 없어도, 이번만으로도 충분히 여우락의 정취를 한껏 느낄 만한 무대들이다. 여우락 전체를 관통하면서, 올해 여우락을 대변해줄 다섯 개의 키워드로 어쩌면 최고의 전성기로 남을 2019년 여우락 페스티벌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노래하다
페스티벌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모든 관객이 한사람처럼 노래하며 열광하는 모습. 노래는 너와 나를 이어주는 매개이자, 관중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뒤바꾸는 한끝의 전략이다. 그렇다면 여우락은 어떤 노래로 관객을 매혹할까. 2019 여우락의 첫 번째 키워드, ‘노래’다. 한국음악에서 가창곡을 떠올리면, 판소리나 민요를 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 노래엔 또 하나의 매혹적인 장르가 있다. 바로 정가다. 정가를 포함해 우리 음악에서 찾을 수 있는 소리 장르 세 가지를 모두 모았다.


시작은 ‘판소리’다. 판소리는 제23회 동아국악콩쿠르에서 일반부 판소리 부문 금상을 차지한 실력파 소리꾼 권송희가 참여하는 ‘Passion & Future’에서 만날 수 있다. ‘민요’는 ‘한국남자’로 신선한 파격을 선사했던 이희문이 ‘13인의 달아나 밴드’에서 부른다. ‘after Wood & Steel’에서도 이춘희(경기민요) 명창과 강권순(정가) 명창을 사사해 두 장르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음색을 소유한 김보라의 이색적인 민요를 감상할 수 있다. ‘정가’를 듣고 싶다면 밀도 높은 소리 공력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정가 소리꾼이자 다양한 음악 장르를 섭렵한 강권순이 참여하는 ‘13인의 달아나 밴드’를 찾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판소리·민요·정가를 모두 한자리에서 만나고 싶다면, 2019 여우락의 피날레를 장식할 ‘열열,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를 주목하자. 국악계에서는 드물게 팬덤을 형성하며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김준수(판소리)와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인 채수현, 공명을 비롯한 여러 아티스트와의 만남으로 폭넓은 음악 세계를 펼치고 있는 하윤주(정가)가 함께 무대를 장식한다.

 


물론 그렇다고 여우락에 한국의 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음악의 진수는 즉흥에서 나온다. 우리가 시나위의 음악성을 높게 여기는 것도 그런 이유다. 여우락에서 만날 수 있는 마지막 노래 장르는 그런 한국음악의 즉흥성을 꼭 닮은 ‘재즈’다. 이는 한국인 최초로 스위스 바젤의 세계적인 재즈 프로그램 ‘포커스이어’에 뽑히면서 괴물 보컬리스트라 불리는 전송이가 참여하는 ‘13인의 달아나 밴드’에서 들을 수 있다. 판소리부터 민요·정가·재즈까지, 이보다 더 이채로울 수 없는 노래. 당신은 어떤 이채로움을 선택할 것인가.

 

창조하다
여우락에는 ‘우리 시대, 새로운 한국음악과의 만남’이라는 지향이 있다. 여기서 ‘새로운’이 붙는 건, 여우락만을 위한 혹은 여우락을 발판 삼아 미래로 나아갈 창조적 음악의 존재 때문이다.

 

 

2019년 ‘창조’의 시작은 이름부터 ‘여우락 드림오케스트라’로 붙여진 양방언의 여우락 무대를 들 수 있다. 2011년부터 4년간 여우락의 음악감독을 맡으며 무수한 여우락식 창조를 지켜본 장재효와 일본의 실력파 솔리스트들이 참여한다. 한·일의 내로라하는 연주자 10명이 만나 동서양 악기로 상상하지 못했던 조화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낼 이 무대를 두고 양방언은 “이 오케스트라의 향후 활동을 명확히 기약할 순 없지만, 앞으로를 기대하며 결성했다”(2019. 5. 29. 기자간담회)라고 밝히기도 했다.


‘창조’라는 키워드를 두고 눈여겨 볼 만한 무대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우리식 밴드의 탄생을 예고한 ‘13인의 달아나 밴드’다. 한국음악의 경계에서 누구보다 많은 창조와 실패를 경험하고 목격한 원일이 한국음악에 정통한 음악가뿐만 아니라 각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자기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젊은 연주자들을 모아 13인의 어벤저스 밴드를 결성했다. 원일을 주축으로 한 이 밴드는 재즈부터 블루스·디스코·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녹이고 섞어, ‘우리식’ 밴드라는 새로운 챕터를 보여줄 것이다.

 

믿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준말이다. 그렇기에 여우락과 우리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아무리 새로움을 창조하고, 경계를 허물더라도 잊어선 안 되는 키워드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 음악에 정통한 아티스트의 참여는 여우락 안에 진짜 ‘우리 음악’이 있음을 믿게 하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된다. 이번에도 그런 존재들이 곳곳에 퍼져 있다. 그 예로 ‘13인의 달아나 밴드’가 있다. 세계인의 귀를 사로잡은 박경소(가야금)와 박지하(피리·생황), 대금 명인 원장현의 가계를 이은 원나경(해금), 고(故) 윤윤석 명인의 아들 윤서경(아쟁) 등이 참여해 우리 음악의 진수를 음악 곳곳에 녹일 예정이다. 음악에 대한 믿음은 ‘Passion & Future’에서도 볼 수 있다. 오르는 무대마다 우리 장단의 묘미를 보여주는 장재효를 비롯해 한충은(대금)·권송희(판소리)·박세라(태평소) 등이 참여하기 때문. 여기에 믿고 듣는 일본의 실력파 연주자들이 함께해 음악적 깊이와 다양성을 갖춘 ‘여우락 드림오케스트라’를 보여준다. 우리 음악이란 단단한 골격에 실력파 연주자들의 너른 음악 세계가 더해져 믿고 듣는 ‘우리 음악’의 오늘과 내일을 발견하게 된다.

 

‘잼’ 하다
비가 장대처럼 쏟아지는 여름 저녁, 참가팀들이 모두 모여 풀어내는 ‘섞임’과 ‘난장’의 무대가 있었다. 초창기 여우락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가장 인상 깊게 각인됐을지 모르는 순간, 바로 ‘잼 콘서트’다. 이는 많은 사람에게 ‘여우락에서 다시 보고 싶은 공연’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여우락식 컬래버레이션을 예견하는 무대였다”라는 기대와 함께 “한국음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는 기회였다”라고 평가받은 ‘잼 콘서트’를 올해도 어김 없이 만날 수 있게 됐다. 월드뮤직 그룹 ‘공명’과 에스닉 밴드 ‘두번째달’, 그리고 ‘유희스카’가 뭉친다. 이들은 공명의 ‘아리랑’으로 우리 음악의 즉흥성을 제대로 보여줄 것이다. 이 중 ‘공명’과 ‘두번째달’은 그동안 여우락 무대에 가장 많이 오른 최다 출연자이고, ‘유희스카’는 2018년 여우락에서 신생한 팀이다. 이들은 자신의 대표곡과 함께 세 팀이 모두 어우러진 ‘잼’(서로의 곡을 바꿔서 연주하거나 새롭게 다 같이 연주함)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음악 특유의 즉흥성이 폭발하는 순간, 아티스트 32명의 색깔을 펼쳐내줄 프리즘 같은 무대를 ‘열열,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에서 만나보자.

 

 

만나다 그리고 성장하다
만남은 성장의 지름길이다. 또 다른 세계와의 충돌은 비록 고통을 수반할지언정 세계를 확장하고 새로움을 창출하게 한다. 여우락이 주선한 다양한 만남에도 괄목할 만한 성장이 따라왔다. 그 성장의 주인공들은 이번 여우락에서도 자신의 한계를 깨고 한 단계 더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 ‘유희스카’는 스스로를 ‘양악 풍물패’라 일컫는 스카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와 빨간 양복을 입고 무대를 누비는 젊은 놀이패 ‘연희컴퍼니 유희’가 2018년 여우락에서 만나 결성한 팀이다. ‘흥’이라는 정서를 공유하며 엎치락뒤치락 서로를 밀고 당기는 에너지는 ‘유희스카’라는 신개념 밴드의 무대를 계속해서 기대하게 만들었다. 여우락 이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유희스카’는 이번 ‘열열, 우리 음악이 있다’를 통해 신곡과 함께 귀환한다.

 

 

이아람과 죠슬렝 미에니엘도 여우락과 함께 성장한 이색 듀오다. 나윤선은 2015년 예술감독으로 활동할 당시 ‘재즈 한류의 원조’답게 해외 유명 연주자와 한국 음악가들의 만남을 주선한 바 있다. 그때 만들어진 공연이 ‘Wood & Steel’이다. 한국의 이아람과 프랑스의 죠슬렝 미에니엘은 동서양의 대표 관악기인 대금과 플루트로 완벽한 듀오를 이뤘고, 이후 꾸준히 교감하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축적해왔다. 두 아티스트가 각자의 영역에서 꾸준히 성장해 또다시 여우락에서 만난다. 이들의 만남은 개인의 음악적 역량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깊어졌을 두 아티스트의 합동 무대를 기대하게 한다. 음악그룹 나무의 대표이자, 지난해 여우락 음악감독으로 기획자로 성장한 이아람과 인도 타블라·시타르 연주자와 교류하는 등 음악 세계를 확장해온 죠슬렝 미에니엘. 두 연주자의 음악적 고민과 정서적 교감이 함축된 ‘after Wood & Steel’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2019 여우락 페스티벌에서는 7월 10일부터 14일까지 총 4개의 공연이 열린다. 9년의 시간이 농축된 이번 여우락에 팬들이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불과 57초 만에 매진된 여우락 ‘얼리버드 패키지I’이 이를 증명한다. 그 열기에 보답하기 위해 60명의 아티스트가 열과 성을 다해 관객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 당신에게 환상적인 추억을 선사할 여우락의 열 번째 무대가 시작된다.

 

이정연·김보나 국립극장 홍보팀

 

2019 국립극장 ‘여우樂락 페스티벌’
날짜         2019년 7월 10~14일
장소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관람료     전석 3만 원
문의         국립극장 02-2280-4114

 

사이트 지도

사이트 지도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