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확인방법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단체 바로가기
전체메뉴 열기
퀵메뉴

계간 국립극장

  • 소식 · 참여
  • 계간 국립극장

2025년 11월호 Vol. 424

목차 열기

숫자가 증명한 흥과 해학, 국립극장 마당놀이 10년

내다 / 스페셜 2
국립극장 마당놀이 톺아보기
숫자가 증명한 흥과 해학,
국립극장 마당놀이 10년
 

국립극장 마당놀이가 2025년 신작 <홍길동이 온다>로 새로운 역사를 연다.
그 막을 올리기 전, 국립극장이 펼쳐 온 마당놀이를 2014년부터 지금까지 돌아본다.





마당놀이의 부활을 알린 관객 동원력


국립극장 마당놀이는 단순한 레퍼토리의 귀환을 넘어 객석점유율이 증명하는 압도적 흥행 신화였다. 2014년 <심청이 온다>는 단 26회 공연만으로 3만 1,15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99퍼센트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마당놀이에 대한 대중의 애정과 국립극장에 대한 신뢰가 상승효과를 일으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성공을 발판 삼아 이듬해 <춘향이 온다>는 공연 횟수를 46회로 대폭 늘렸고, 2017년 <심청이 온다>는 가장 많은 63회 공연을 기록했다. 2024년 <마당놀이 모듬전>은 공연의 부활을 알리며 54회로 공연 횟수를 대폭 늘렸음에도 94퍼센트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립극장 마당놀이는 평균 92.6퍼센트의 객석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했는데, 이는 마당놀이가 명실상부 연말연시 국민 공연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증명하는 수치다.



연말연시를 빛낸 국립극장 마당놀이, 온 가족이 함께한 10년의 기록


2014년부터 2024년까지, 국립극장 마당놀이는 총 315회의 공연을 통해 23만 6,413명이라는 누적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1981년 시작된 마당놀이의 전통을 국립극장 무대 위에서 성공적으로 계승한 것이다. 특히 공연계의 시간이 멈춘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 10주년 특별 기획으로 올린 2024년 <마당
놀이 모듬전>은 94퍼센트라는 높은 객석점유율에 3만 4,78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마당놀이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23만 6,413명이라는 누적 관객 수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3대가 함께 모여 시대를 관통하는 해학과 풍자를 만끽하며 공감한 무대임을 의미한다. 나아가 서양의 연말 레퍼토리 <호두까기인형>처럼 한국 연말 공연의 대명사는 ‘마당놀이’로 정착되었음을 증명한다.



거대한 앙상블을 만든 인물들


마당놀이는 출연진 규모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다. 작품마다 30명이 넘는 배우, 20명 가까운 무용수, 최다 40명에 달하는 연주자가 무대에 올라간다. 여기에 30여 명의 창작진(연출·안무·음악·무대미술 등)까지 합하면 120명이 넘는 인원이 마당을 함께 꾸렸다. 무대 위 흥겨움 뒤에는 수많은 예술가의 호흡이 있었다. 이는 전통과 현대, 연희와 음악, 춤과 연극이 어우러진 거대한 협업의 현장이었음을 의미한다.



관객과 하나 되는 마당, 다채로운 연희의 향연


“ 내가 두 발을 디디면 여기가 곧 마당,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 연극, 그게 바로 마당놀이다.”

마당놀이 연출가 손진책이 말하는 마당놀이의 정의이자 신념이다. 마당놀이의 시작은 공연 전 배우들이 무대에서 엿을 파는 것부터다. 공연 시간이 되면 꼭두쇠가 등장해 재담으로 공연의 막을 열고, 이에 맞춰 모든 배우가 흥겨운 풍물과 함께 줄지어 등장하는 길놀이가 시작된다. 길놀이가 끝나면 본놀이에 앞서 고사를 지내는데, 무대 위 고사상이 차려지면 관객이 무대로 들어와 소원을 빈다. 객석과 무대, 공연자와 관객의 경계가 사라지는 이 시간이 마당놀이의 본질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본놀이에서는 다양한 전통연희 요소가 등장한다. <춘향이 온다>에서는 버나1)로 박진감을 더했고, <놀보가 온다>에서는 어름2)과 덧뵈기3)로 해학과 화려한 볼거리를 추가했다. 땅재주4)는 <춘향이 온다>와 <춘풍이 온다>에 역동성을 더했다. 본놀이를 마치면 배우들과 관객이 뒤섞여 뒤풀이를 한다.


시대를 비추는 해학, 오늘을 꿰뚫는 풍자

“마당은 역사와 현실의 문제가 녹아 있는 삶의 생존 현장이다.”

시대적 사회문제를 풍자하는 마당놀이의 본질이 담긴 연출 손진책의 말이다. 마당놀이는 해마다 사회적 이슈를 꼬집어 왔다.
2014년 <심청이 온다> 는 재벌가의 갑질 논란을, 2015년 <춘향이 온다>는 당시 간통죄 폐지라는 변화를 담았다. 2016년 <놀보가 온다>는 당시 국정 농단 사태를 통렬하게 꼬집었으며, 2019년 <춘풍이 온다>는 청년세대의 취업 불공정 문제와 같은 민감한 이슈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최근 작품인 2024년 <마당놀이 모듬전>에서는 짧은 대사 한마디로 의료 공백 사태를 언급해 객석의 공감을 얻었다.






이처럼 마당놀이는 고전 이야기의 재현을 넘어, ‘지금, 여기’ 우리의 삶에 맞닿아 있는 현실의 문제를 날 선 풍자로 정면 돌파한다. 관객은 무대 위 배우들의 찰진 입담을 통해 답답한 현실에 대한 울분을 터뜨리고, 신명 나는 뒤풀이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고전 속 주인공들이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외쳤던 해학과 풍자가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되며, 힘든 현실을 잊고 신명 나게 놀아 보는 공연으로서 독보적인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315회의 무대와 23만 명의 관객이라는 수치는 공연장의 박수 소리를 숫자로 바꾼 기록이다. 마당놀이는 언제나 흥과 해학, 그리고 풍자로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또한 전통의 계승과 현대적 변용 사이에서 숱한 고민을 거듭하며 방향을 모색해 왔다. 그 과정에서 숫자는 무대만큼이나 정직하게, 마당놀이가 가진 역사와 힘을 말해 주고 있다. 앞으로 국립극장 마당놀이가 또 어떤 숫자로 관객에게 말을 걸어올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2025년 신작 <홍길동이 온다>는 이러한 10년의 성공 신화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어떤 모순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어떤 위로와 신명을 선사할지, 새로운 역사의 기록이 시작된다.



정리. 백한결 『월간 국립극장』 객원 에디터


1) 사발이나 대접 따위를 두 뼘가량의 막대기나 담뱃대 따위로 돌리는 묘기
2) 줄타기 재주     3) 탈놀음     4) 주로 광대가 땅에서 뛰어넘으며 펼치는 묘기나 재주

메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