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극장(극장장 직무대리 김석일)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9월 19일(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완창판소리 – 조주선의 춘향가>를 공연한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에서 2021년과 2024년 강산제 ‘심청가’를 선보였던 조주선 명창은 이번 9월 무대에서 김세종제 ‘춘향가’를 완창한다.
조주선 명창은 전라남도 목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한국무용과 가야금을 익히며 전통예술의 바탕을 다졌고, 1983년 목포시립국악원 사범이던 김흥남 명창에게 ‘심청가’와 ‘춘향가’를 배우며 소리의 길에 들어섰다. 김흥남 명창 작고 이후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형유산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 감남종에게 고법을 사사하며 소리와 장단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쌓았다.
이후 조 명창은 1985년 국가무형문화유산 판소리 보유자 성창순 명창을 사사하며 박유전제 ‘심청가’와 김세종제 ‘춘향가’를 본격적으로 익혔다.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재학 중에는 오정숙‧안숙선 명창에게 수궁가를, 졸업 후 김수연 명창에게 흥보가, 수궁가, 김일구 명창에게 적벽가를 배우는 등 여러 명창을 사사하며 발림과 극적 표현까지 겸비했다.
뛰어난 기량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1993년 국립국악원 주최 전국국악경연대회 전체 대상, 1999년 남원춘향제 전국판소리경연대회 일반부 대상,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과 전통예술 전승에 힘쓰고 있다.
조주선 명창이 이번 무대에서 풀어낼 소리는 김세종제 ‘춘향가’다.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춘향가'는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신분과 욕망, 절개와 해학 등 인간 군상의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적성가’‘사랑가’‘이별가’‘옥중가’‘어사출두’ 등의 소리 대목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은 동편제의 한 갈래인 김세종제 ‘춘향가’로, 조선 8대 명창 김세종을 통해 전승되었다. 고창의 신재효를 중심으로 한 전승 집단에서 사설과 음악을 새롭게 다듬은 바탕으로 형성되었다. 기존 ‘춘향가’보다 한층 우아하고 섬세하게 정제된 음악적 형식미를 바탕으로 인물의 감정을 절도 있게 드러내며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것이 특징이다.
조주선 명창은 인물의 처지와 감정을 세밀하게 짚어내는 표현력에 오랜 시간 다져온 성음과 발림을 더해 ‘춘향가’에 담긴 희로애락을 입체적으로 들려준다. 특유의 곰삭은 음색과 구성지고 호소력 짙은 소리로 김세종제의 정수를 풀어낼 예정이다. 고수는 조용안·조용복이 함께하며, 해설과 사회는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이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대표 상설공연이다. 1984년 12월 ‘신재효 타계 100주기 기념’으로 처음 기획된 후 1985년 3월 정례화됐으며, 현재까지 판소리 완창 공연으로서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완창판소리>는 소리꾼에게는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온전히 펼칠 수 있는 권위 있는 무대를, 관객에게는 명창의 소리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2026년에도 전통의 정체성을 지켜온 소리꾼들이 매달 무대에 올라 한바탕 소리의 깊이와 멋을 관객에게 전한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