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6월 6일(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완창판소리 - 박성희의 수궁가>를 공연한다. 이번 무대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지도위원이자 부산예술대학 외래교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박성희 명창의 네 번째 ‘수궁가’ 완창 무대이다.
박성희 명창은 9세 때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 김소희 명창에게 소리를 배우며 성장했다. 이후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수석으로 입학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으나, 당시엔 판소리보다 다른 분야에 더 큰 관심을 두어 국악 이론을 전공한 후 1990년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에 타악 파트로 입단한 바 있다. 그러나 1993년 첫 아이 출산 후, 판소리에 매력을 느끼며 본격적인 소리꾼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박초월 명창의 제자인 전정민 명창을 스승으로 삼아 판소리 세계를 익히며 자신만의 소리 세계를 단단히 다져나갔다.
1998년에 ‘흥보가’를 처음으로 완창했고, 2001년 ‘수궁가’를 완창했다. 2010년에는 국내 최고 권위의 국악 대회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전남 장흥 전통가무악 전국제전 판소리 분야에 출전해 237명 중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2011년과 2015년 ‘수궁가’ 완창을 다시 선보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미산제 ‘수궁가’를 담은 판소리 음반을 제작했으며, 현재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지도위원과 부산예술대학 외래교수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과 전통문화 계승에 힘쓰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박성희 명창은 미산제 ‘수궁가’를 선보인다. ‘수궁가’는 병든 용왕을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러 세상에 나온 자라가 토끼를 용궁으로 유인했으나, 재치를 발휘한 토끼가 위기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산제는 ‘수궁가’의 여러 유파 중 송흥록-송광록-송우룡-유성준-정광수-박초월로 이어진 소릿제다. 힘 있는 통성과 우조 성음이 중심이 되는 동편제 계보로, 미산 박초월 명창이 애원성의 서편제 소리를 가미해 ‘수궁가’를 자신만의 색으로 재해석했다. 이를 상·하청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박성희 명창이 관록이 담긴 무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박 명창은 “소위 ‘소리의 불모지’라 불리는 부산에서 소리꾼으로서 무대를 지켜오던 중, 이렇게 국립극장 6월 완창판소리 무대를 오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라며 “본 무대를 통해 뒤를 이을 여러 제자, 후배들에게 등대처럼 앞을 밝혀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고수로는 부산예술대학교 한국음악과 교수 신문범과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판소리 장단 보유자 조용안이 함께하며, 해설과 사회는 성기련 서울대학교 교수가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대표 상설공연이다. 1984년 12월 ‘신재효 타계 100주기 기념’으로 처음 기획됐으며, 1985년 3월 정례화된 이래 현재까지 41년간 340회 공연을 이어오며 판소리 완창 공연으로는 최장·최다를 자랑하고 있다. 소리꾼에게는 최고 권위의 판소리 무대를, 관객에게는 명창의 소리를 가깝게 접할 기회를 제공해 왔다. 2026년에도 전통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내공을 쌓아온 소리꾼들이 매달 무대에 올라 소리의 멋을 제대로 느낄 줄 아는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