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2025년 10월호 Vol. 423
목차 열기「南山亭子花如海」
憶昔從公漢京裏
一時勝選傾靑瑣
南山亭子花如海
春風吹落葳蕤鎖
「남산 정자에 꽃이 바다 같아라」
추억해 보니 옛날 서울에서 공과 어울릴 적에
당시의 명사들은 도성을 경도시켰네
남산 정자에 꽃이 바다 같아
봄바람에 흩날려 가루처럼 아름다웠지

조선 후기의 학자 김택영金澤榮, 1850~1927은 어느 가을날 강화도 선두포船頭浦를 유람하고 돌아온 이건창에게 운자韻字를 받아 시를 지었다. 작품에는 이건창과 함께 노닐던 추억을 회상한 시구가 많은데, 그중에는 유독 아름답던 남산의 한 장면이 남아 있다. 바로 꽃이 바다처럼 만발했던 남산의 정자 풍경이었다. 명사들이 모여 시를 짓던 그 시절, 남산의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을 것이다. 10월, 봄날 꽃의 파도는 자취를 감추었지만 남산 자락에는 낙엽이 흩날린다. 바람에 쓸려 내려오는 잎들은 봄꽃 못지않게 화려하다. 시인이 노래한 꽃의 바다를 떠올리며, 오늘의 남산에서 낙엽의 바다를 만나 보자. 시인이 이건창과 함께 웃고 노닐던 남산의 봄날처럼, 오늘의 우리는 가을빛 남산을 걸으며 또 다른 풍류를 만들어 낼 것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DB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