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극장(극장장 직무대리 김석일)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은 <2026 안무가 프로젝트>를 11월 6일(금)부터 8일(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안무가 프로젝트’는 전통 공연예술 분야 창작자·예술가를 육성하는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무용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안무가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한 창작 지원 프로그램이다. 2026년 2월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세 명의 신진 안무가 이이슬·송윤주·선승훈의 작품을 트리플빌(Triple Bill: 세 작품을 같은 무대에 선보이는 형식)로 무대에 올린다.
국립무용단은 그동안 <넥스트 스텝><홀춤> 등 한국 창작춤 안무가 양성을 위한 다양한 무대를 꾸준히 기획해 왔다. 2023년 시작한 <안무가 프로젝트>는 이를 한 단계 확장해, 창작에서 실제 무대 제작에 이르는 과정을 지원한다. 선발된 안무가들은 일대일 멘토링과 전문가 자문을 통해 작품을 발전시키고, 국립극장 전문 기술진과 협업하며 무대 제작을 경험한다. 이를 통해 신진 예술가의 창작 역량과 제작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한편, 관객에게는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최호종·정보경·이재화 등은 창작 활동을 이어가며 차세대 안무가로 주목받고 있다. <2026 안무가 프로젝트>는 오는 11월, 세 편의 신작을 선보인다.
이이슬의 <죽일 수도 없고>는 타인의 시선에 맞춰서 자신을 통제하게 된 몸에 주목한다. 한국춤의 균형적이고 정제된 감각을 바탕으로 몸에 새겨진 규율과 기억을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일곱 명의 무용수는 장구채와 물동이 등을 활용하여 몸을 규정하는 기준과 자신이 감당해야 할 무게를 담아낸다. 매번 흔들리는 중심 속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몸의 상태와 마주한다. 음악은 사운드 아티스트 임용주가 맡아 속도감 있는 움직임과 절제된 장단의 대비로 작품의 긴장감을 더한다.
송윤주의 <백야>는 한밤중에도 어두워지지 않는 시간 속에서 좀처럼 멈추지 못하는 현대인의 삶을 바라본다. 빛은 감추고 싶은 것들을 드러내고, 어둠은 불안을 감추고 휴식과 안식을 취하는 상태를 나타낸다. 작품은 빛과 어둠의 의미에 대한 익숙한 인식을 뒤집으며, 밝음 속에서 쉬지 못하는 몸의 상태를 포착한다. 흐릿한 백야의 풍경이 펼쳐진 무대 위에서 무용수들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부유하는 몸짓을 그려낸다. 여기에 몽환적인 재즈 선율이 더해져 잠들지 못한 채 이어지는 시간 속에서 불안과 고요, 외로움이 교차하며 마침내 우리가 기다려온 어둠의 의미를 묻는다.
마지막으로 선승훈의 는 복싱에서 링 위에 쓰러진 선수에게 다시 일어날 시간을 세는 ‘카운트’를 모티프로,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몸의 시간을 바라본다. 삶의 반복과 권태, 예기치 않은 흔들림과 회복의 순간을 복싱의 스텝과 리듬으로 풀어낸다. 무용수들은 앞으로 나아가고 물러서고 멈추는 동작을 반복‧변형하며 움직임의 흐름을 만들고, 바닥을 딛는 발소리는 한국 전통 장단의 호흡과 그루브로 이어진다. 여기에 국악기 사운드가 더해져 몸과 소리가 서로를 이끄는 음악적 구조를 만든다.
<2026 안무가 프로젝트>에는 2026 국립무용단 청년교육단원과 객원 무용수가 함께해 젊은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세 편의 작품은 관객 평가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발전 가능성을 검증받는다. 이 중 선정된 우수작은 국립무용단 정규 레퍼토리로 편성되는 등 향후 작품 확장의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