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유은선 예술감독 겸 단장)은 <완창판소리 – 이선희의 춘향가>를 6월 21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내 여러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소리꾼이자, 김소희제 판소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선희 명창이 만정제 ‘춘향가’를 완창한다.
이선희는 목포에서 태어나 6세에 목포시립국악원에서 판소리․판소리고법․한국무용․가야금 등 다양한 전통예술을 배웠다. 7세가 되던 해, 이지오 명창에게 한국무용과 박동실제 ‘심청가’를, 광주광역시 무형유산 제11호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 감남종 명고에게 판소리고법을 사사하며 본격적인 국악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중학교 3학년 때 서울로 상경해 안숙선 명창 문하에서 만정제 ‘춘향가’를 사사하고 강도근제 ‘흥보가’, 정광수제 ‘수궁가’를 익혔다.
이후 1995년 동아국악콩쿠르 학생부 판소리정가부문․신라문화제 전국국악대경연 학생부 판소리부문 금상, 1999년 동아국악콩쿠르․KBS국악가요제․온나라국악경연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실력을 입증했다. 고법 실력도 뛰어나 1993․1994년 전주 전국고수대회에서 각각 금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끊임없이 소리에 매진한 결과, 2010년 제22회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명창부 최우수상, 2023년에는 제35회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명창부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중견 명창으로 자리매김했다. 판소리뿐만 아니라 음반 발매, 판소리 연구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이선희 명창은 만정제 ‘춘향가’를 선보인다. 판소리 ‘춘향가’는 성춘향과 이몽룡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고통, 재회의 환희 등 다양한 인간 감정을 담고 있어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음악적·문학적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그중에서도 만정제 ‘춘향가’는 김소희(1917~1995) 명창의 호 ‘만정’에서 명명한 유파로, 비극적 정서가 두드러지며 섬세한 음악적 구성과 시김새 등 기교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선희 명창은 김소희제 ‘춘향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을 만큼 김소희제 판소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적 지식을 지니고 있다. 또한 스승 안숙선 명창은 만정 김소희 명창의 애제자로, 맑고 우아한 음색과 정확한 음정 등 만정 김소희 명창의 소리를 가장 잘 계승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선희 명창은 안숙선 명창에게서 사사한 만정제 ‘춘향가’의 귀한 소리를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할 예정이다.
우아하면서도 정대한 소리에 정확한 음정 구사, 명확한 장단과 사설의 맺고 끊음을 이 명창 특유의 탄탄한 소리와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할 계획이다. 고수로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고법 이수자 정준호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며, 해설과 사회는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이 직접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1984년 12월 ‘신재효 타계 100주기 기념’으로 처음 기획된 후 1985년 3월 정례화된 이래, 지금까지 40년간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판소리 완창 공연으로는 최장·최다를 자랑하고 있으며, 당대 최고의 소리꾼들이 올랐던 꿈의 무대로 인정받고 있다. 소리꾼에게는 최고 권위의 판소리 무대를, 관객에게는 명창의 소리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2025년에도 전통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소리꾼이 매달 이 무대를 통해 소리의 멋을 제대로 느낄 줄 아는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전석 2만원,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