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네비게이션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빠른예매 바로가기 사이트 지도 바로가기
월간미르 상세

2020년 06월호 Vol.365

관객, 국악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다

예술배움 | 국립국악관현악단 ‘관객음악학교’

 

무언가에 빠지면 직접 해보고 싶고, 하다 보면 중심에 서보고 싶다. 이런 국악 애호가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관객음악학교’다

 

무대와 객석 사이의 거리는 길어야 수십 미터 남짓이지만, 공연자와 관객의 심리적 거리는 그 이상으로 멀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 ‘관객음악학교’라는 지름길을 만들었다. 올해로 5년째를 맞는 관객음악학교는 객석에서 국악을 감상하는 데 만족해야 했던 관객들을 국악관현악의 한층 깊은 세계로 초대한다. 참가자들은 국립국악관현악단 소속 연주자들에게 직접 악기를 배우고, 국립극장 무대에 올라 연주를 선보인다. 공연을 보는 데 만족해야 했던 이들은 ‘악기포커스’ ‘아마추어 관현악단’ ‘관객 관현악단’ 등 세 가지 세부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관객음악학교를 통해 국악의 주인공으로 거듭난다.

 

하나의 국악기로 하나 되다 ‘악기포커스’
‘악기포커스’는 시즌마다 국악기를 하나 선정해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부러 악기를 미리 배우고 올 필요는 없다. 악기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부터 실력이 일정 수준에 오른 아마추어 연주자까지 수준별로 나누어 강의를 제공하기에, 해당 악기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부담 없이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지난 시즌 접수 시작이 며칠 안 돼 금방 마감됐고, 대기 명단도 있었다.
‘악기포커스’의 최대 장점은 국립국악관현악단 소속 단원들에게 직접 악기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가 수십 년 음악 생활 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참가자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한다.
독주는 기본, 하나의 악기로 여러 명이 화음을 맞추는 합주도 진행하기 때문에 국악기의 다채로운 면모와 맛을 두루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또한 비슷한 수준의 참가자들이 함께 배우고 공연을 준비하며 상부상조하기에, 혼자 연습할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실력이 빠르게 향상된다. 첫해 진행된 대금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해금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은 참가자들을 기다린다.

 

“악기포커스로 국악과 친해지세요!”
악기포커스에 참가한 후, 좋아하지만 쉽게 다가서기 힘들었던 국악이 제 안으로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함께 국악을 연주하는 기쁨과 공연 후 성취감도 맛봤습니다. 일상도 그만큼 풍성해졌죠. 앞으로 더 많은 분이 악기포커스 참가로 국악과 더욱 친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대훈 수료생(악기포커스-대금)

 

여러 국악기와 합을 맞추다 ‘아마추어 관현악단’
악기를 연주하다 보면 자연스레 합주에 대한 갈망이 솟아오른다. 다른 악기와 함께 멜로디를 엮어나가고 싶지만, 아마추어 입장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국악기 연주자들은 독주와 소규모 실내악 정도로 만족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국악관현악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찾아보기 힘들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아마추어 연주자들의 이러한 아쉬움을 덜어주고자 ‘아마추어 관현악단’을 마련했다. 어느 정도 합주가 가능한 수준을 맞추기 위해 연주 영상 및 오디션으로 참가자를 선발한다. 최종 선발된 참가자들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각 파트 단원들에게 체계적으로 악기를 배우고, 나아가 ‘아마추어 관현악단’의 연주자로 활약하게 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수준 높은 창작곡 레퍼토리도 연주할 수 있는 좋은 자리다. 악기의 기본기를 다지는 동시에 합주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기회인 것이다. ‘아마추어 관현악단’은 2016년부터 200여 명의 단원을 배출하며 ‘아마추어 국악기 연주자들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참가하게 될 5기 단원들의 합주는 얼마나 아름다울지, 벌써 기대된다.

 

“우리 가락으로 신명 나게 놀아보세요!”
국악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좀 더 큰 규모의 무대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는데요. 아마추어 관현악단에서 전국 각지의 국악 애호가들과 즐겁게 어울리고 연주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국악관현악의 신명 나는 앙상블, 아마추어 관현악단에서 즐겨보시길 권합니다!

- 이중석 수료생(아마추어 관현악단 3기)

 

 

합주의 깊이를 더하다 ‘관객 관현악단’
지금껏 많은 사람이 ‘악기포커스’와 ‘아마추어 관현악단’을 통해 국악기의 매력을 알고, 국악을 연주하는 즐거움을 만끽해 왔다. 하지만 지속해서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아쉽다는 목소리가 컸다. 두 프로그램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층 높은 수준의 합주를 원하고 계속해서 연주하고 싶은 수료생이 늘어난 것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그들의 마음을 당연히 놓칠 리 없었다. 이에 따라 이번 시즌부터 ‘관객 관현악단’이 신설됐다.
탄생 취지에 걸맞게, ‘관객 관현악단’은 ‘아마추어 관현악단’을 거친 수료생만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아마추어 관현악단’을 넘어서는 연주 기술과 다양한 레퍼토리로 단단히 무장할 계획이며, 다양한 국악관현악곡을 악단 소속 지휘자와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아마추어 관현악단’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만큼 참가자들이 잘 따라와 주리라 생각한다. ‘관객음악학교’는 ‘관객 관현악단’ 신설을 통해 국악관현악을 알리고 보급한다는 사업의 방향성과 연속성을 한층 두텁게 확보했고, 교육 내용도 내실 있게 준비했다. 이제 남은 것은 수료생들의 많은 관심과 참가 신청이다. 깊이 있는 ‘관객’이자 ‘아마추어 관현악단’이란 의미에서 ‘관객 관현악단’으로 불릴 이들의 활동이 기대된다.

 

“아쉬움을 털 수 있는 무대가 열렸습니다”
아마추어 관현악단 수료생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아쉽다’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다양한 국악관현악곡을 배우고 연주할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많은 수료생께서 관객 관현악단으로 아쉬움을 털어내고, 더욱 행복한 국악 연주를 즐기시길 소망합니다!

- 국립국악관현악단

 

악기포커스-해금
대상: 해금을 배우고 싶은 관객 누구나
수강 신청: 6월 1일~7월 10일
운영 기간: 2020년 8월~2021년 2월

 

아마추어 관현악단 5기
대상: 국악기를 다룰 수 있는 만 20세 이상 성인(비전공자에 한함)
수강 신청: 6월 1일~7월 10일
운영 기간: 2020년 8월~2021년 2월

 

관객 관현악단 1기
대상: 아마추어 관현악단 1~4기 수료자
수강 신청: 6월 1일~7월 10일
운영 기간: 2020년 8월~2021년 2월


강진우 객관적인 정보와 색다른 시선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사와 문화 칼럼을 쓴다.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현안과 분야에 몰입한다

사이트 지도

사이트 지도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