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네비게이션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빠른예매 바로가기 사이트 지도 바로가기
월간미르 상세

2020년 01월호 Vol.360

극장 옆, 문화 산책

미리보기 둘 |국립극장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 & 국립무용단 ‘설·바람

공연만 보고 곧장 집에 가기 아쉽지 않은가. 이왕 추위를 무릅쓰고 밖으로 나왔다면, 제대로 문화생활을 누려보자.

 

 

Course 1  국립극장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  태극당

 

 

1. 추위를 잊게 하는 웃음판 국립극장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
2014년 국립극장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린 마당놀이는 지금까지 ‘심청이 온다’(2014·2017), ‘춘향이 온다’(2015), ‘놀보가 온다’(2016), ‘춘풍이 온다’(2018·2019) 네 편의 레퍼토리로 관객과 만났다. 총 221회 공연 동안 18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해 우리 전통 공연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국내 마당놀이 30년 역사와 맥을 같이하는 극단 미추의 수장 손진책의 결단으로 2010년 잠정 중단된 마당놀이를 부활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1980~1990년대 설날 인기 텔레비전 프로그램이었던 마당놀이에 향수를 지닌 윗세대에게 마당놀이는 한바탕 왁자하게 웃으면서 연말연시를 보내기에 더없이 적절한 송구영신 이벤트일 터. 국립극장에서 전 국민이 즐길 수 있는 ‘놀이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 아래 부활한 마당놀이 시리즈는 중장년층은 물론 노년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는데, 단지 옛것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 아닌 ‘세태 풍자’를 통한 동시대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2014년 ‘심청이 온다’에서는 ‘땅콩 회항 사건’을, 2016년 ‘놀보가 온다’에서는 국정농단을 풍자해 객석을 뜨겁게 달군 게 그러한 예이다. 조선 말기 세태소설 ‘이춘풍전’을 각색한 ‘춘풍이 온다’ 역시 대장부 기질을 지닌 몸종 오목이가 한량 이춘풍을 남편으로 맞이해 그를 호탕하게 벌하는 시의적절한 각색으로 2018년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98.7퍼센트라는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인기에 힘입어 성사된 이번 재공연은 지난 일 년 동안 우리 사회에 벌어진 사건을 적극적으로 공연에 반영할 것을 예고해 기대를 모았다. 내로라하는 소리꾼들이 출연하는 탄탄한 캐스팅은 재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또 다른 요소. 지난 시즌 유려한 춘풍으로 사랑받은 김준수와 더불어 국립창극단의 간판 소리꾼 유태평양이 춘풍 역에 더블캐스트로 캐스팅됐다.  오목 역에는 해학연기의 일인자 서정금과 함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힘 있는 소리로 ‘작은 거인’이라 불리는 민은경이 새롭게 합류해 무대를 달군다.

 

국립극장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

날짜 ~2020년 1월 26일
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관람료  전석 5만 원
문의  국립극장 02-2280-4114


2. 다채로운 전시가 열리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국립극장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지난 2014년에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를 진행해 공연과 전시 관람이라는 풀코스 문화의 날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2020년 1월 24일까지 열리는 ‘서울디자인위크 주제전 플레이디자인, Play on’은 과거 전국체육대회의 주 무대였던 동대문운동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DDP 개관 5주년과 전국체전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특별 전시다. ‘꿈꾸고, 만들고, 누리는’ 체육 운동장 겸 디자인 놀이터가 이번 전시의 콘셉트로, 서울의 스포츠 역사를 돌아보며 역사적인 공간을 재조명한다는 취지다. 전시는 모두 4개 섹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상현실(VR) 기술을 즐길 수 있는 여섯 개 유료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니 미리 확인할 것.

 

서울디자인위크 주제전 플레이디자인, Play on
날짜  ~2020년 1월 24일
주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
관람료  무료
문의  02-2153-0000

 

3.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태극당
국립극장과 DDP 사이에 장충동의 영원한 자랑인 족발 거리와 디저트 명소인 태극당이 자리하고 있어 알찬 하루를 보내기에 더욱 좋다. 광복 직후 문을 연 태극당은 일본인이 운영하던 제과점 ‘미도리야’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민족의 이상을 담아 ‘태극당’이라 이름 짓고, 무궁화를 로고로 삼았다고. 이처럼 70여 년 역사를 지닌 태극당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지만,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세련되게 꾸민 내부 공간이 눈에 띈다.
덜컹, 문을 열고 태극당으로 들어가면 긴 시간 빵을 구워온 장인의 손길 아래 향긋한 빵냄새가 흘러나온다. 대표 메뉴 사라다빵과 모나카 아이스크림도 맛있지만, 2015년에 새롭게 문을 연 카페 역시 하루 식단에 커피를 빼놓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진한 맛을 자랑한다.

 

태극당
주소  서울 중구 동호로24길 7
메뉴  사라다빵 5천 5백 원 모나카 아이스크림 2천 5백 원
문의  02-2279-3152

 

Course 2  국립무용단 ‘설·바람’ → 반얀트리 →  남산골한옥마을

 

1. 한국 춤의 아름다움을 느낄 시간  국립무용단 ‘설·바람’
설 연휴, 문화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첫 번째 코스는 국립무용단이 선보이는 ‘설·바람’이다. ‘설·바람’은 명절 연휴에 맞춰 기획된 국립무용단의 명절기획시리즈로, 지난 추석에 공연된 ‘추석·만월’에 이어 이번에는 민족 최대 명절인 설에 맞게 새로워진 무대로 관객과 만난다. ‘새로운 전통 쓰기’를 목표로 국립무용단 단원들이 직접 안무에 참여하며, 우리 고유의 전통춤을 동시대적으로 재구성하거나 재창조해 오늘날 관객들이 생소하게 느끼는 한국무용의 아름다움과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시즌 ‘설·바람’의 진두지휘를 맡은 연출가 김명곤은 2020년 경자년을 맞이해 희망찬 새해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낸 다양한 한국춤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선물한다. ‘설·바람’에서 소개될 아홉 편의 소품 가운데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새해 복을 들이기 위해 신이 하늘에서 내려오길 청하는 ‘맞이’다. 이어서 봉산탈춤의 일곱 번째 마당인 ‘미얄할미’로 유쾌하고 해학 넘치는 무대를 보여주며, 선비의 모습을 그리는 ‘동래학춤’과 부채를 활용하는 ‘부채춤’으로 한국무용의 아름다운 선이 살아 있는 춤사위를 선보인다. 한국 고전의 대표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춘향전’에서 춘향과 몽룡의 애틋한 사랑을 2인무로 표현한 ‘사랑가’나 빠른 호흡과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객석의 흥을 끌어올릴 ‘장고춤’ ‘소고춤’ 또한 눈여겨볼 무대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설·바람’의 백미는 행복한 한 해를 다 함께 기원하는 의미로 준비한 흥겨운 뒤풀이 한마당 ‘기복의 삼북’과 ‘풍물의 향연’이다. 이번 ‘설·바람’은 1월 24일부터 26일까지 단 3일간 공연되며, 연휴에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녁이 아닌 마티네(낮 공연) 공연으로 진행되니 민족 대명절에 어울리는 우리 전통을 느낄 기회를 놓치지 말자.

 

국립무용단 ‘설·바람’
날짜  2020년 1월 24~26일
장소  국립극장 하늘극장
관람료  전석 3만 원
문의  국립극장 02-2280-4114

 

2. 디저트 한 점을 누리는 여유 반얀트리

공연 관람 후 다시 나들이를 떠나기 전 공연장으로 이동하기 전, 고품격 디저트 타임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는 국립극장 바로 맞은편에 있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다. 클럽동 1층에 위치한 몽상클레르는 일본의 대표 파티시에인 쓰지구치 히로노부 셰프의 브랜드로, 반얀트리 서울에 국내 1호점을 열었다.  모처럼 기분을 내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시그너처 디저트 케이크인 세라비. 프랑스어로 ‘이것이 인생이다’라는 뜻의 세라비는 달콤한 화이트 초콜릿과 상큼한 산딸기, 바삭한 휘앙티누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1996년 프랑스 과자 콩쿠르 우승작이기도 하다. 디저트 애호가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데 포크로 케이크 귀퉁이를 살짝 집어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는 맛이 일품이다.  매월 첫째 주 화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저녁 9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국립극장에서 마티네 공연을 관람한 후에 방문하기에도 좋다.

 

반얀트리
주소  서울 중구 장충단로 60
메뉴  세라비(조각 케이크) 8천 8백 원
문의  02-2250-8171

 

3. 전통의 멋이 흐르는 공간 남산골한옥마을

국립극장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남산골한옥마을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공연 관람한 후 방문하기 좋다. 추운 겨울 남산골한옥마을을 찾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옥 지붕 아래 뜨끈한 아랫목의 온기를 누리며 전래놀이를 하는 ‘건강한 겨울나기’와 ‘전래놀이방’이 그것이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2천 원에 2시간 동안 즐길 수 있다. 전래동화를 영상으로 만나는 ‘전래동화 영화관’은 무료로 운영된다. 위에 소개한 행사는 1월 19일까지 운영하나, ‘설?바람’을 공연하는 설 연휴에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설 행사가 특별히 마련돼 있다.

‘설·바람’ 관람, 티타임, 그리고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즐기는 세시풍속행사까지. 설을 알차게 보내고 나면,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할 문화 에너지 충전이 100퍼센트 완료될 것이다.

 

남산골한옥마을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34길 28
문의  02-2261-0517


배경희 월간지 ‘더뮤지컬’ 편집장. 좋은 작품을 좋은 배우가 좋은 공연으로 완성해 줄 때 객석에서 나 자신이 생생히 살아 있음을 느낀다.

 


 

사이트 지도

사이트 지도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