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오강의 노래
2천여 년 전, 중국의 난세 속 영웅들의 충성과 배신, 승리와 패배, 사랑과 회한, 삶과 죽음이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는 대서사시가 시작된다. 등장인물 대부분이 실존 인물이지만, 맹인 노파는 항우의 할머니로 설정된 허구의 인물이다. 어린 항우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관객들은 전설로 남은 격동의 역사 속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2장
홍문연
초나라 회왕은 제후들에게 함양에 먼저 들어간 자를 왕으로 삼겠다고 약조했다. 예상과 다르게 유방이 먼저 입성하자, 홍문에서 연 연회에서 항우의 책사 범증은 유방을 죽이려 한다. 이 계획을 눈치챈 유방의 책사 장량은 항우의 업적을 떠받들며 유방의 충성심을 변호한다. 올곧은 성품의 항우는 꾀로 위기를 모면하고 달아나는 유방을 놓아준다.
3장
전술과 전략을 세우다
유방의 부인 여치는 그의 측근들이 두려워하는 존재이면서도 정세를 읽는 능력이 뛰어난 조력자다. 유방은 홍문연에서 치욕을 당한 후 사기가 꺾였다. 하지만 여치는 명예를 회복하고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초나라 장수 한신을 설득한다. 항우에게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한신은 유방의 편이 되어 그를 돕기로 한다.
4장
십면매복
유방과 연합한 한신과 제후들은 대규모 병력을 이끌고 전례가 없는 계략을 꾸며 항우를 불리한 상황으로 밀어붙이고 십면매복 전술에 빠지게 한다. 전술의 이름처럼 물샐 틈 없이 온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상황. 항우와 그의 군사들은 도망갈 곳이 없다.
5장
사면초가
8천 군사 중에 살아남은 군사는 8백 명 남짓. 수십만이 되는 유방의 대군과 대치하고 있는 초나라 군사들은 소식 없는 지원군을 기다리며 굶주림으로 지쳐간다. 그 와중에 초나라 군영을 둘러싼 사면에서 들려오는 고향의 노랫소리에 군사들은 두고 온 가족들 걱정이 더욱 커져가고 점점 사기를 잃어간다.
6장
패왕별희
한나라 군사들이 점차 초나라 군영의 포위망을 좁혀온다. 우희는 항우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 검무를 추고, 끝까지 싸워 포위를 뚫고 강동으로 돌아가 훗날 재기할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하지만 시시각각 위급해지는 상황 속에서 항우의 의지가 다하였음을 안 우희는 영혼으로나마 항우와 함께하기 위해 자결을 택한다.
7장
오강에서 자결하다
수많은 전쟁에서 패한 적 없는 항우이지만 이번에는 수십만 대군을 잃고 혼자 남았다. 전장을 누비며 고락(苦樂)을 함께한 명마 오추마의 도움으로 간신히 포위를 뚫고 나온 항우 앞을 오강이 막고 있다. 배 한 척이 나타나나 항우와 오추마 둘 다 태울 수 없는 상황. 말은 항우를 위해 강물에 뛰어들어 죽고 항우는 우희를 그리워하며 최후의 선택을 한다.
글 김연지 창극 ‘패왕별희’ AD. 프리랜서 공연기획자로 국립극단·서울아리랑페스티벌·정동극장 등 다양한 단체와 작품의 스태프로 일하며 좋은 작품을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림 조성헌 일러스트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