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네비게이션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빠른예매 바로가기 사이트 지도 바로가기
월간미르 상세

2018년 10월호 Vol.345

새로운 창극 탐사가 시작된다

프리뷰2┃국립창극단 신창극시리즈2 '우주소리'

2018-2019 시즌 국립창극단의 첫 신작이자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우주소리’가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이자람 연출의 ‘소녀가’로 스타트를 끊은 ‘신창극시리즈’의 두 번째 주자는 스타 연출가 김태형이다.

 

 


창극은 사실 SF에 최적화된 장르다!
예민함과 영민함을 동시에 갖춘 연출가로 손꼽히는 김태형 연출의 스케줄은 인기 연예인 못지않다. 뜨거운 여름이 한창이었던 지난 8월에는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뮤지컬 ‘팬레터’ 대만 공연을 준비하면서 뮤지컬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연습을 진두지휘했다. 그뿐만 아니라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에서는 연출은 물론 출연까지 했으니 종횡무진 쉴 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심지어 올해 9월부터는 대학원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런 그가 호기롭게 창극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것도 SF창극으로 말이다. 한성과학고등학교와 카이스트를 다닌 이력을 보면 그가 왜 SF(공상과학소설)를 선택했는지 이해할 만하다.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오며 언젠가 꼭 만들고 싶었던 장르를 드디어 창극에서 다룰 수 있겠다며 눈빛을 반짝인다.


김태형은 “뮤지컬 같은 공연에서 SF를 연출하려면 세트나 소품 등 많은 제작비를 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창극에서는 소리로 시공간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죠. 시각적인 부분의 재현보다는 창자가 여러 역할을 소화해내듯 우리 소리 특유의 표현력을 통해 관객이 상상할 수 있도록 연출하고 싶습니다. 오히려 판소리를 기반으로 한 창극이 SF를 표현하기에 최적화된 장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한다. 또한 SF에 사용되는 용어·언어·기호·지명·연산자도 소리로 표현할 예정인데, 이는 소리의 한계를 실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어쩌면 그의 말대로 판소리를 기반으로 한 창극은 SF에 최적화된 장르일지도! 관객은 강력한 상상력을 갖추고 고출력 창극 엔진을 장착한 우주선을 타고 생생한 탐험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SF창극의 발사체
창극 ‘우주소리’는 1986년 로커스 상, 1988년 일본 성운 상을 수상하고 1986년 휴고 상과 네뷸러 상에 노미네이트된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James Tiptree Jr.의 단편선 ‘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The only neat thing to do’을 원작으로 한다. 부모에게 생일 선물로 우주선을 받아 과감히 광활한 우주로 떠난 소녀가 외계 생명체에 감염돼 뇌를 침투당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뇌에 자리 잡은 외계 생명체와 아름다운 우정을 키워 결국 마지막으로 자신이 ‘할 만한 멋진 일’을 선택한다는 내용이다. 늘 남다른 것에 흥미를 느껴온 김태형 연출 특유의 감각으로 구성된 신창극은 재미와 스토리는 물론 날카롭고 진지한 사회적 메시지를 정확하게 짚어내 새로운 스타일의 창극을 선보일 것이다.


음악극인 창극은 소리를 만드는 작업(작창)이 매우 중요한데, ‘우주소리’는 소재뿐 아니라 창작 방식 또한 독특하다. 출연 배우들이 직접 작창을 맡아 연습 과정부터 공동 창작한다.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며 관객과 배우가 즉흥적인 공연을 만들어낸 연극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와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등으로 화제를 모은 실험적인 연출법의 연장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내놓는 곡마다 관객의 가슴에 꽂히는 넘버를 작곡하며 창작 뮤지컬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작곡가 김혜성이 음악감독을 맡아 중독성 있는 창극 음악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으며, 무대 디자이너 김미경·조명 디자이너 구윤영?의상 디자이너 홍문기 등 스타급 제작진이 대거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올 가을, 극장에서 미지의 세계 우주를 상상하며 자신만의 멋진 일을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이서정 국립창극단 PD

 

국립창극단 신창극시리즈2 ‘우주소리’


날짜     2018년 10월 21~28일
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관람료  R석 4만 원, S석 3만 원
문의     국립극장 02-2280-4114

사이트 지도

사이트 지도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