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4월호 Vol.3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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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어린이 음악회가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왔다. 신비한 친구 엔통이와 노래하는 교은이가 함께 떠나는 신나는 동요 나라를 소개한다.
해를 가슴에 품고 별을 눈에 담고 달을 입에 머금은 호기심 많은 엔통이. 엔통이는 2012년부터 국립극장의 공식 SNS 공간에서 활동하는 캐릭터다. 국립극장의 약자인 NTOK과 소식통의 합성어로, 국립극장의 소식을 신속하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런 엔통이를 이제 SNS 공간뿐만이 아니라 국립극장 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2004년부터 어린이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낸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어린이 음악회가 이번엔 엔통이와 함께하는 무대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3년 내내 매진을 기록한 ‘땅속 두더지, 두디’, 2016년 초연부터 약 99퍼센트라는 높은 객석점유율을 보여준 ‘아빠사우르스’에 이어 국립극장의 마스코트로 활동해온 엔통이는 과연 어떤 무대를 보여줄까.
요즘은 방과 후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과외 공부에 바빠서기도 하겠지만 흉흉하게 돌아가는 세상 때문에 밖에서 뛰어놀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다. 집 안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층간 소음으로 이웃사촌을 해하는 지경에 이른 시대다 보니 아이들이 조금만 크게 발걸음을 떼고 목소리를 높여도 이웃들 눈치가 보인다. 이런 세상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활기찬 일상을 돌려주고자 준비한 무대가 바로 ‘엔통이의 동요나라’다. 아이들이 공연 중에 마음껏 소리 지르고 목청껏 노래를 따라 부르며 즐기는 무대가 이번 어린이 음악회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연출을 맡은 정종임은 도심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렇기에 음악 역시 아이들이 쉽고 재밌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들로 채워진다. 정종임 연출은 국악뮤지컬 집단 ‘타루’의 대표로, 서울어린이연극상에서 ‘하얀 눈썹 호랑이’란 작품으로 음악상을 수상했을 만큼 음악극 연출에 탁월한 인물이다. 그렇다 보니 우리 음악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더 컸다. 그래서 고심 끝에 음악 역시 아이들이 쉽고 재밌게 따라 할 수 있는 곡으로 선별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어린이 음악회 ‘엔통이의 동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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