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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호 Vol.366

시조가 궁금해요

전통예술 사전

국립국악관현악단 국악관현악 명곡전Ⅵ 국악칸타타 ‘어부사시사’


절제 속에서 자유를 찾는 시조의 매력을 한 수 읊어본다

Q 시조란 무엇인가요.
A 시조란 고려 말 형태가 갖춰져, 조선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계승되는 우리 고유의 정형시定型詩입니다. 초장·중장·종장이란 3장 형식의 시조는, 짓기가 어려운 한시에 비해 사람의 생활이나 감정을 쉽고 진솔하게 읊을 수 있단 장점이 있습니다. 시조는 옛날의 대중음악이라 할 수 있을 만큼 각계각층이 두루 창작하고 누렸습니다. 조선 전기까지는 사대부가 우아하고 관념적인 시조를 많이 창작했지만, 조선 중기부터는 기녀들이  창작에 참여해 사랑에 관한 생각을 섬세한 필치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선 후기에는 평민으로 작가층이 확대돼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담아냈습니다. 

Q 시조는 어떻게 나뉘나요?
A 시조는 형태상으로는 크게 평시조와 사설시조로 나뉩니다. 평시조는 3장 6구 45자 내외의 형식이며, 한 구는 3자 또는 4­자로 구성돼 있습니다. 사설시조는 평시조의 틀에서 2구 이상이 길게 늘어난 시조입니다. 평시조는 글자 수가 적기 때문에 한 자를 길게 뽑아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사설시조는 한 박에 여러 자수의 노랫말을 붙여 촘촘히 부릅니다. 

평시조  ‘태산이 높다하되’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사설시조  ‘창 내고자’
창 내고자 창을 내고자 이내 가슴에 창을 내고자
고모장지 세살장지 들장지 열장지 암톨쩌귀 수톨쩌귀 배목걸새 크나큰 장도리로 뚝딱 박아 이내 가슴에 창을 내고자
이따금 몹시 답답할 때면 여닫아 볼까 (하노라)

Q 시조창, 가곡, 가사의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A 시조의 노랫말을 음악에 얹어 부르는 것으로 시조창과 가곡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시조창은 꼭 반주가 수반되지 않습니다. 반주가 있다 해도 장구 하나가 붙거나, 장구가 없을 때는 무릎장단을 치면서 소리합니다. 반면 가곡은 거문고·가야금·피리·대금·해금·장구 등으로 편성되는 관현악 반주에 얹어 부릅니다. 즉 시조창이 거창한 관현악 반주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음악이었다면, 가곡은 대편성의 반주가 필요한 전문가의 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조창은 여러 사람이 가사를 바꾸어 돌려 부르거나 즉흥적으로 창작해 부르면서 서로 화답하는 음악이지만, 가곡은 한 사람이 이어 부르는 것이 원칙입니다. 남녀창일 경우에도 남녀가 각 한 사람씩 관현악 반주에 곁들여 한바탕을 이어 부르는 것이 원칙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시조창의 음계는 계면조가 중심이 되고 있지만, 가곡은 우조, 즉 평조와 계면조의 두 가지 음계로 이뤄진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가곡과 시조의 중간 성격을 띠는 것으로 가사가 있습니다. 가사는 열두 노래를 한 틀로 삼아 부르기 때문에 십이가사라고 하기도 합니다. 가곡이 아악 형태의 격조 높은 예술 음악이고, 시조가 대중음악이라면 가사는 아악과 민속악 특히 서도 소리의 중간에 위치하는 세미클래식 음악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사 역시 시조와 같이 고려 말 주로 신흥사대부에 의해 창작돼 조선 시대에 크게 발달했고, 4음보의 율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주 없이 부를 수 있다는 것도 공통점입니다. 그러나 평조와 계면조의 요소가 뒤섞여 있으며 단형체가 아니라 연속체라는 점에서는 시조와 다릅니다. 내용상으로도 주로 시조는 내적 정감이나 심성을 노래하지만, 가사는 주로 성리학적 관념의 세계를 표현한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글 이채은 ‘현재’의 삶을 바꾸는 ‘고전’을 공부하기 위해 읽고 쓴다. 판소리계 소설을 중심으로 조선 후기 문학과 예술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번역 한송희

Master Pieces for Korean Traditional orchestra Ⅵ:-uboosasisa, National orchestra of Korea


I'd like to know about Sijo

The charm of sijo comes from seeking freedom while keeping temperance. Let's recite the beauty of sijo.

Q What is Sijo?
A Sijo is a Korean traditional poetic form that took shape in the late Goryeo period. It flourished during the Joseon Dynasty, and people still create sijo even today. Sijo has a form of three lines in total - Chojang (line 1), Jungjang (line 2), and Jongjang (line 3). Compared to Chinese poems, the form of sijo can present a person’s life and emotions simply and sincerely. People from all social standings created and enjoyed sijo as if it was the popular music of the past. In the early Joseon Dynasty, the nobility created many elegant and ideological poems. Then, kisaeng (women who functioned as professional entertainers, performing artists, and courtesans) began to express their thoughts about love with delicate touches. In the late Joseon Dynasty, the commoners joined to write sijo, capturing colorful emotions from their daily lives.

Q How can we group sijo?
A According to its form, sijo can be primarily divided into pyeong-sijo and saseol-sijo. Pyeong-sijo is composed of 3 lines, 6 phrases, and about 45 letters in length and one phrase consists of 3 or 4 letters. Saseol-sijo retains the three-line form of pyeong-sijo and adds two or more phrases to lengthen them. As pyeong-sijo is shorter, it is often sung with a stretching sound of a single syllable. On the contrary, saseol-sijo is sung several letters within one beat as it has longer lyrics.

Pyeong-sijo ‘The mountain is high’
People say the Great Mountain is high, but it is still under the sky
If one climbs up and up, no one would ever fail to reach the top
But without trying enough, people say it's just too high to climb

Saseol-sijo ‘Wish to make a window’
I wish I could make a window, a window in my heart
With all kinds of paper screens and hinges, putting them together with a big hammer and make a window in my heart
I would open and close it when I feel too suffocated

Q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Sijochang, Gagok, and Gasa?
A Sijochang and gagok are the ways of singing sijo with melodies. However, Sijochang is not necessarily performed with accompaniment. Even if there is accompaniment, it would be a single janggu or adding some beats by striking the knee. On the other hand, gagok is sung with orchestral accompaniment of geomungo, gayageum, piri, daegeum, haegeum, and janggu. In other words, if sijochang was popular music that everyone can enjoy without grand orchestral accompaniment, gagok is professional music that requires a large-scale orchestra. Also, sijochang is music that several people sing in turns while changing the lyrics or improvising. But for gagok, it is a principle that one vocalist sings the whole song alone. Even in the case of a male and female ensemble, it is a principle that each vocalist sings the whole verse with orchestra accompaniment. Lastly, the sijochang is mainly based on gyemyeonjo, but gagok is based on ujo, which is two scales of pyeongjo and gyemyeonjo. 
The characteristic of gasa is in between gagok and sijo. Gasa is also called as ‘Twelve Gasa’ as it has twelve songs as a set. Gagok is considered as a high-level and refined form of classical and ceremonial music, and sijo is popular music. Gasa can be interpreted as semi-classical music, mostly belongs to Seodominyo. Like sijo, gasa was created mainly by the new generation of the nobility at the end of the Goryeo Dynasty and greatly flourished during the Joseon Dynasty. It also can be sung without accompaniment and has the rule of versification with four metrical feet. However, it is different from sijo as it includes both pyeongjo and gyemyeonjo. Also, it is a series of songs and not a single song. There are also differences in terms of topic, as sijo mainly sings about inner feelings, while gasa expresses mostly the idea of neo-Confucianism. 

Written by Lee Chae Eun reads and writes to study ‘classical literature,’ which changes the ‘present’ life - currently studying the literature and arts of late Joseon, focusing on Pansori novels.
Translated by Songhee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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