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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호 Vol.366

지금, 시작하는 예술

예술배움 | 2020 국립극장 공연예술특강

1 7월 말 국립극장 유튜브와 네이버 TV를 통해 강태관 강의 영상을 볼 수 있다

무미건조한 일상에 예술로 윤기를 더하고 싶다면, 오늘부터 2020 국립극장 공연예술특강과 함께 예술적 여가를 누려보자. 삶을 한결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삶 속으로 예술을 끌어들이는 시간
많은 사람이 예술을 ‘먼 나라 이야기’쯤으로 여기지만, 알고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바쁜 일상을 달래려 흥얼거리는 노래 한 소절, 주말마다 튕기는 기타줄 소리, 흥겨운 음악을 들으면 절로 나오는 어깻짓이 모두 예술의 시초이자 첫걸음이다. 국립극장은 이렇듯 가깝고도 먼 예술을 우리 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 ‘국립극장 공연예술특강’이 그 주인공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예술계와 대중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국립극장 공연예술특강은 길어지는 감염병 사태에 지친 이들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강사와 수강생의 소통을 강화한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개최되고 판소리, 악기와 공예, 무용 세 분야의 특강을 총 3회에 걸쳐 진행한다. 특강 부제는 ‘공연예술 첫걸음, 오늘부터’이며, 강의와 공연이 한데 어우러진 형식으로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우리 공연예술로 첫걸음을 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첫 강의는 관객을 모시는 대신 녹화본을 편집해 온라인에 올리기로 결정됐다. 강사는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발군의 실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소리꾼 겸 가수 강태관이 맡았다. 

판소리와 트로트의 즐거움을 만끽하다
강태관은 명창 김수연에게 소리를 배웠으며, 국립창극단 인턴 단원으로 활동하며 국립극장과 인연을 쌓아왔다. 이런 그가 가지고 온 특강 주제는 ‘판소리 외길 20년, 노래 유랑기’. 소리꾼에서 트로트 가수로 우뚝 서기까지의 음악 여정을 맛깔나게 들려준 값진 시간이었다.
그는 “고향에 온 느낌”이란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립극장으로 출퇴근하며 창극을 해왔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소회였다. 그래서인지 다른 자리보다 긴장된 마음으로 왔다는 강태관은, 그러나 프로다운 언변과 재치로 현장 분위기를 한층 밝게 만들었다.
판소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학창 시절까지 읊어 내려가던 강태관이 돌연 부채를 들었다. 소리꾼으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기 위함이었다. 그가 선택한 곡은 ‘수궁가’ 중 ‘토끼 잡아들이는 대목’으로, 고수와 함께 주거니 받거니 하며 시원하게 내지르는 판소리 한판은 여름날의 더위를 순식간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이야기는 어느새 국립창극단 인턴 단원 시절로 흘렀다. 그는 인턴 단원으로서의 활동상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하나하나 되짚었다. 여전히 장안의 화제인 ‘내일은 미스터트롯’ 출전도 여기로부터 출발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오랜 시간 판소리를 해온 실력이라면 트로트 경연대회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는데, 마침 출연 섭외가 들어와 흔쾌히 응했다고. 강태관은 이야기 중간중간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선보여 세상의 이목을 모은 트로트곡을 하나씩 부르며 녹화 현장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올해 들어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는 시간이 부쩍 늘었지만, 그의 가슴속에는 여전히 판소리가 살아 숨 쉬고 있었다. 그는 “트로트와 판소리를 병행할 것”이라며, 자신의 음악 기반이 국악임을 분명히 했다. 국립창극단에서 불러준다면 언제든 함께 무대를 만들 것이라는 각오도 내비쳤다. “이제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네요.” 그의 말에 시계를 확인하니, 어느새 90분이 지나 있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국립극장 공연예술특강’은 이렇듯 유익함과 행복함을 가득 남기며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강태관과 함께한 ‘국립극장 공연예술특강’ 첫 번째 강의 영상은 7월 말부터 국립극장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2 2020 국립극장 공연예술특강이 열린다. 우리 공연예술을 향한 첫걸음을 떼보자


앞으로도 계속될 공연예술과의 만남
두 번 남은 올해의 ‘국립극장 공연예술특강’도 강태관의 강의 못지않게 즐겁고 유익하다. 8월 21일로 예정된 두 번째 강의의 주인공은 ‘소리를 공예하는 작가’ 송경근이다. 한국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한 창작음악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동인인 그는 ‘소리와 공예-악기 ‘송훈’으로 피어나다’라는 주제를 들고 국립극장을 찾는다. 한편 송경근은 대나무 공예공방 공간서리서리의 대표이자 장애인 사물놀이예술단 땀띠의 음악감독으로도 활동 중인데, 직접 만든 악기와 공예 작품으로 새로운 소리?악기?빛을 찾아가는 과정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종묘제례악에 사용되는 전통악기 훈을 직접 개량한 송훈, 오스트레일리아의 민속 악기 디저리두, 놋그릇 모양의 국악 타악기 정주, 브라질 호루라기 아피토 등 다양한 악기의 소리와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다. 또한 강의장에는 대나무에 빛을 더해 완성한 대나무 조명이 전시돼 예술의 또 다른 멋도 감상할 수 있다.
10월 23일에 열리는 ‘국립극장 공연예술특강’ 마지막 강의는 무용가 김설진이 맡았다.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무용가 겸 안무가 김설진이 ‘한국적인 것?’을 주제로 수강생들과 만난다. 그는 벨기에 피핑톰 무용단 출신의 현대무용가로 2013년 피핑톰 무용단 ‘반덴브란덴가 32번지’ 내한 공연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목받았다. 2014년 크리에이티브 그룹 무버를 창단, 인간의 움직임에 대한 깊은 탐구와 독창적인 연출법으로 남다른 춤 세계를 펼치고 있다. 2014년 Mnet ‘댄싱9-시즌2’에 출연해 엠브이피MVP로 선정됐으며, 국립무용단 ‘더 룸’의 안무를 맡으며 국립극장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남은 두 차례의 ‘국립극장 공연예술특강’은 현장 강의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첫 번째 강의처럼 녹화 중계될 가능성도 있다. 강의 신청 및 차후 진행 상황은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이 ‘국립극장 공연예술특강’을 통해 예술의 가치와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강진우 객관적인 정보와 색다른 시선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사와 문화 칼럼을 쓴다.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현안과 분야에 몰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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