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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호 Vol.366

예술로 전하는 위로

미리보기 하나 | 국립국악관현악단 ‘덕분에 음악회’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우리 곁의 모든 영웅. 그들을 위해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준비한 위로와 격려의 무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지친 지금, 어느 때보다도 예술이 전하는 위로가 간절하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기 위한 ‘덕분에 음악회’다.
공연의 제목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덕분에 캠페인’에서 따왔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누구보다 애쓰고 있는 국민을 향한 감사를 전하고자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마련한 특별 기획공연이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도 함께 전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관현악단뿐만 아니라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 등 국립극장 전속단체 단원들도 참여해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잃어버린 봄, 그 아쉬움을 달래다
김성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이 밝힌 이번 공연의 주제는 “가까이 있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이다. 역사상 유례없는 전염병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국민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따뜻하고 공감 가는 곡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초대 단장을 지낸 작곡가 박범훈의 ‘춘무春舞’로 공연의 막을 연다. 올해 코로나19로 잃어버린 봄의 흥취를 음악으로나마 다시 전해 아쉬움을 달래고자 선곡했다. 봄이 오는 길목, 멀리서 들려오는 버들피리 소리와 봄바람, 그리고 춘흥春興에 취해 노래 부르는 송아지와 염소의 소리를 그린 곡으로 봄의 아련함을 느낄 수 있다.
이요음·이재화 국립무용단 단원이 ‘춘무’를 위한 특별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요음은 국립무용단 ‘리진’과 ‘춘상’에서 주역을 맡아 주목받은 차세대 무용계 스타, 이재화는 국립무용단의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넥스트 스텝’을 통해 ‘가무악칠채’를 발표하며 안무가로서 재능을 인정받은 재주꾼이다. 국립무용단 입단 동기로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두 무용수가 보여줄 ‘봄의 춤’이 기대를 갖게 한다.
이어서 국립창극단 김준수가 두 번째 무대를 장식한다. 판소리 ‘춘향가’의 눈대목인 ‘적성가’와 ‘어사출두’ 대목을 부를 예정이다. ‘적성가’는 이몽룡이 광한루의 봄 풍경을 보고 감탄해 부르는 노래로 ‘춘무’에 이어 봄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춘향가’의 하이라이트인 ‘어사출두’ 대목은 코로나19를 퇴치하자는 의미를 담아 어느 때보다도 힘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지난 5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어렵게 무대에 올린 국립창극단 신작 ‘춘향’에서 몽룡으로 활약한 김준수. 그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다시 한번 선보일 ‘춘향가’ 눈대목은 어떨지 궁금하다.


영화 주제가부터 가수 인순이까지, 희망을 담다
한국은 한때 중국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 세계 2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식 방역체계가 세계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의 한국이 존재할 수 있도록 희생하고 헌신한 모든 영웅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시간으로 세 번째 무대를 마련한다.
6.25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주제가 중 ‘에필로그’를 국악관현악 버전으로 만날 수 있다. 2019-2020 시즌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시리즈Ⅰ ‘3분 관현악’에서 ‘마지막 3분, 무당의 춤’이란 곡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곡가 이고운이 편곡을 맡았다. ‘에필로그’는 전쟁으로 헤어진 뒤 소식을 알 수 없었던 형 진태(장동건)의 유골을 50년 만에 마주한 동생 진석(원빈)이 오열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온 서정적인 선율의 곡이다. 진혼곡처럼 넋을 달래는 듯 듣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올해 6.25전쟁 70주년의 의미까지 더해져 숙연한 분위기로 공연을 이끈다.
이어 가수 인순이가 무대를 빛낸다. 인순이는 데뷔 후 40여 년간 팝·발라드·댄스·재즈 등 모든 장르를 소화해 온 한국 최고의 디바다. 희망과 위로의 노래를 많이 불러온 그는 최근 ‘코로나19 극복 캠페인송’과 ‘베란다 음악회’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단어만으로도 눈물과 그리움을 자아내는 ‘아버지’,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한 ‘거위의 꿈’, 모든 사람이 각자의 행복을 찾기 바라는 ‘행복’까지 세 곡을 작곡가 홍정의의 편곡으로 들려준다.
‘덕분에 음악회’의 대미는 작곡가 김대성의 ‘금잔디’가 장식한다. 월북 작곡가 리건우의 가곡 ‘금잔디’를 바탕으로 직접 채보한 지영희의 경기도당굿 중 올림채장단을 사용해 작곡한 곡이다. 곡 전반부는 고구려 산성의 모습과 민족이 겪어온 시련을 굿거리풍의 서정적 가락으로 표현하고, 후반부는 판소리 호걸제에서 영감을 받아 한민족의 역동적인 힘과 대륙의 기상을 그려낸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율이 듣는 이의 마음을 포근히 어루만지면서도 역동적인 리듬으로 ‘모두가 함께 힘을 합친다면 코로나19도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울 것이다.

‘거리두기’로 느낀 소중함과 감사함 되새길 무대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지쳐가는 이유 중 하나는 그동안 가까이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즐겼던 많은 것을 뜻하지 않게 ‘거리두기’로 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 모두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예술감독 김성진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렵지만 이럴수록 공연예술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이번 공연의 취지를 설명했다. ‘덕분에 음악회’가 코로나19를 잠시 잊고 가까이 있는 사람과 함께 자연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되새기며 웃음 짓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 전석 초대로 진행되는  ‘덕분에 음악회’는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글 장병호 ‘이데일리’ 문화팀 기자. 연극·무용·국악·뮤지컬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다. 관객에게는 좋은 공연을 소개하고 공연계에는 도움이 될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덕분에 음악회’
2020년 7월 14일
롯데콘서트홀
전석 무료
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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