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네비게이션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빠른예매 바로가기 사이트 지도 바로가기
월간미르 상세

2020년 07월호 Vol.366

낯설고 생소한 파동

깊이보기 둘 | 융/용

※국립극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 방안’ 발표에 따라 공연을 취소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하단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www.ntok.go.kr/Community/BoardNotice/Details?articleId=194872



철창 밖으로 탈출하는 한 마리의 용처럼, 깊은 곳까지 가득 채워두었던 자신의 에너지를 무대 위에서 활활 태워버리는 기이하게 아름다운 순간을 상상해 본다

림 킴은 지난해 한국대중음악신에서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음악가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를 통해 데뷔한 김예림이란 이름과 독특한 목소리가 여전히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기에 림 킴의 등장은 극적인 반전을 선사했다. ‘지옥에서 돌아왔다’라는 말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없었다. 3년 동안 자신을 단련하고 수련하듯 자신의 정체성과 음악에 대한 진지한 고민 끝에 탄생한 림 킴. 여성, 아시아, 독립, 연대 등 림 킴의 음악 안에는 우리가 발 디디고 있는 시대성을 반영한 예리한 시선과 독창적인 감각이 공존한다. 
제17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노래 부분을 석권한 림 킴의 음악은 기묘한 서사를 품고 있다. 이번 공연은 듣는 음악 그 이상으로서, 그가 직접 기획하고 연출한 퍼포먼스를 통해 낯설고도 아름다운 세계를 유영할 수 있는 기회다. 림 킴은 그의 곡 ‘민족요’에서 전주판소리합창단과 함께 거대한 울림을 만들어냈다. 그의 결연한 춤사위는 단단한 장막을 깨부수는 느낌마저 든다. ‘동양’이란 주제를 탐구하며 림 킴은 국악 분야 음악가와 흥미로운 협업을 펼쳐왔다. 이를테면 ‘요술YO-SOUL’ ‘몽MONG’의 곡에서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와 함께 무대를 만들기도 했다. 가야금 선율과 림 킴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중첩될 때 초현실적인 감각이 전달된다. 
때로는 여리고 때로는 강하고, 리드미컬한 완급 조절을 넘나드는 그의 목소리는 팽창과 압축을 거듭하며 청자를 예상치 못한 세계로 이끈다. 림 킴의 목소리는 한계가 없는, 자유로운 악기와도 같다. 그가 이 세 곡을 어떻게 편곡할지 무척 기대된다. 그동안 뮤직비디오와 몇몇 공연에서 선보여온 것처럼 림 킴은 이번에도 조명·의상·안무·소품 등 곳곳에 섬세하고 파격적인 연출을 시도할 것이다. 
때때로 무대 위에서 림 킴은 마치 배우처럼 보이기도 한다. 각각의 역할에 맞는 옷을 갈아입고 전혀 다른 캐릭터로 혼신의 연기를 펼치는 한 편의 모노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그 가운데 가장 강렬한 힘을 가진 배역은 ‘살기SAL-KI’가 아닐까? 림 킴의 놀라운 변신의 첫 신호탄임을 알린 이 곡은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힙합 비트, 날카롭게 찌르는 랩과 보컬이 인상적이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림 킴은 쿵후와 같은 동양 전통 무술이 떠오르는 박력 넘치는 춤을 선보였다. 림 킴의 곡 가운데 가장 급진적이고 공격적인 ‘옐로YELLOW’는 이번 공연에서 속도감 넘치는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한편, 림 킴의 무대에 앞서 세 명의 가야금 연주자로 구성된 헤이스트링이 특별 초대 손님으로 무대에 오른다.  헤이스트링은 제1회 젊은국악오디션 단장에서 대상, 제11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에서 은상을 받는 등 국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신진 팀이다. 편견과 선입견을 조곤조곤 깨부수는 쾌감을 객석에서 직접 느껴보자.

김아름 패션 잡지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 ‘더블유W’를 거쳐 ‘지큐GQ’ 피처 에디터로 글을 써왔다. 네이버 온스테이지 기획위원과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림 킴 
융/용
7월 11~12일  |  국립극장 하늘극장


사이트 지도

사이트 지도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