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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Vol.358

진정한 국악 애호가로 가는 길

VIEW 프리뷰 4┃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하는 관객음악학교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 이 진리를 깨우치고 싶은 국악 관현악 애호가라면 ‘관객음악학교’로 가는 것이 답이다.


하나의 울림을 연주하는 ‘아마추어 관현악단’
“지금부터 연주하면 되나요?” 영상 속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긴장한 표정으로 악기 앞에 앉아 그동안 갈고닦은 연주 실력을 선보이기 위해 집중하는 손끝에서 열기가 느껴진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2016년부터 운영하는 ‘관객음악학교-아마추어 관현악단’의 지난 오디션 현장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매년 국악 애호가를 모아 ‘아마추어 관현악단’을 구성하고 교육을 거쳐 국악관현악단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해왔다. 지금까지 총 25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아마추어 관현악단’은 모집을 시작한 이래로 항상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령이나 성별, 직업과 관계없이 ‘국악기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디션을 위해 개별 과외를 받거나 가족 혹은 직장 동료끼리 연습실을 빌려서 준비하는 등 합격을 향한 열정은 어느 악단의 정식 오디션 못지않다.
짜릿한 합격 발표 후,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간다. 처음 강사와 만나 자기소개를 하고 같은 반의 동료와 통성명을 하며 어색해하는 순간도 잠깐, 참여자들은 정해진 강의 시간보다 일찍 교육실에 도착해 연습을 하거나 쉬는 시간도 마다하는 열의를 보인다. 이에 질세라 강사를 맡은 국립국악관현악단원의 열성 또한 만만치 않다. 강사가 자체적으로 보조 교재를 준비해 참여자의 이해도를 끌어올리거나 휴일 보충 강의를 자진해서 진행하기도 한다.
악기별 기초를 다지는 수업을 마치고 나면, 모두 합주실에 모여 앉아 하나의 관현악단이 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다. 단원을 대표하고 지휘자와 소통하는 ‘악장’을 뽑고, 다른 악기 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휘자의 지휘봉에 맞춰 앙상블을 만들어가는 시간. 관현악단 합주실은 순도 높은 희열로 가득하다. 마무리 단계에서 그간 다듬어온 음악을 들려주는 공연장은 늘 감동의 순간으로 반짝인다. ‘아마추어 관현악단’은 ‘신뱃놀이’(작곡 원일)처럼 유명한 국악 관현악곡은 물론 통일을 위한 ‘반달 환상곡’(작곡 김대성)처럼 불과 몇 달 전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위촉 초연한 곡도 선보이는데, 아마추어라 곡의 난도를 낮춰 연주할 거란 생각은 오산, 원곡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온 힘을 쏟는다.
발표회 전후, 지난 교육 시간을 촬영한 스케치 영상이 비춰질 때면 그간 참여했던 사람들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든다.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어디론가 사라지던 엄마가 빛나는 모습으로 무대에 선 것을 보며 신나게 손을 흔드는 어린이 관객도 볼 수 있다. 자녀를 모두 독립시킨 후 적적한 마음에 악기를 시작했다는 한 어르신은 턱시도를 차려입은 채 손자와 기념사진을 찍는다. 갈고닦은 실력을 가족과 친지, 일반 관객 앞에 선보인 뿌듯함과 행복감이 모두의 얼굴에 가득하다.

 

 

 

 

국악을 사랑한다면, ‘관객음악학교’
2018-2019 시즌부터는 ‘아마추어 관현악단’에 ‘악기 포커스’라는 신규 프로그램이 추가되며 사업명이 ‘관객음악학교’로 바뀌었다. ‘악기 포커스’는 매 시즌 하나의 국악기를 정해, 수준별로 반을 나눠 가르치는 집중 프로그램이다. 악기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도 수강이 가능해 접수 시작 며칠 만에 신청이 마감됐고 대기 명단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 시즌엔 대금이 선정됐고, 2019-2020 시즌의 ‘악기 포커스’는 해금이 주인공이다. 우아하면서도 섬세한 악기, 해금의 아름다움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악기 포커스’ 역시 몇 달간 배워온 악기의 매력을 관객에게 전한다. 악기를 쥐는 법조차 몰랐던 초심자가 어엿한 앙상블의 일원이 돼 호흡을 맞추며 합주곡을 연주한다. 올해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8개월간 국립국악관현악단 해금 파트 단원들의 섬세한 지도가 이어질 예정이다. ‘관객음악학교’가 종료된 후에도 참여자들은 국립국악관현악단 정기 연주회의 관객으로 계속해서 공연장을 찾는다. 정기 연주회가 끝난 후 로비에 모여 강사를 맡았던 단원들과 공연 평을 나누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관객음악학교’에서 악기 강습을 받고,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과 소통하면서 진정한 국악 애호가로 거듭난 것이다.
현재는 ‘아마추어 관현악단’의 일원이 될 5기를 모집하고 있다. 그간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은 다양했지만 국악 관현악을 직접 연주하고 싶은 마음만은 모두 같았다. 참여를 원한다면 2020년 1월 31일 18시까지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은 후 이메일로 편리하게 지원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번 시즌부터 ‘관객 관현악단’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지금까지 ‘아마추어 관현악단’ 1~4기를 수료한 사람들을 위한 심화 과정으로, 내년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진행한다. 좀 더 깊이 있는 ‘관객’이자 ‘아마추어 관현악단 단원’이라는 의미에서 ‘관객 관현악단’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이들의 활동이 기대된다.
 

우다슬 국립극장 홍보팀

 

 

국립국악관현악단 ‘아마추어 관현악단’ 5기 모집
모집 마감 2020년 1월 31일
수강 기간 2020년 3~6월(주 1~2회 수업)
수강료  30만 원
강사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
문의 국립국악관현악단 02-2280-4133 | nok2019@nto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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