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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7월호 Vol.354

호화로운 올스타 캐스트 '대수양'

두고두고 회자되는 공연 기록 ┃1959년 12월 9~14일

세종대왕(변기종 분)의 두 아들 문종(강규식 분)과 수양(장민호·최무룡 분)은 대조적인 성격 때문에 사사건건 대립한다. 세종과 문종마저 세상을 떠난 뒤 수양은 어린 조카 단종(조미령·옥경희 분)을 도와 국사를 돌본다. 수양이 못마땅한 김종서(이향 분) 일파는 수양의 아우인 안평(황해 분)을 중심으로 수양을 몰아내려고 하는데 이 사실을 안 수양이 그들을 처단한다. 어린 단종은 숙부인 수양에게 왕위를 이양하고 수양은 조선의 7대 왕 세조가 된다.

 
1959년 5월 말, 국립극장은 국립극단 해산이라는 상황을 맞이하고 만다. 당시 주무부처인 문교부 차관과 문화예술계 전문가로 구성된 국립극장 운영위원회는 막대한 예산 및 활동 부진, 민간 극단 예술 활동 지원 등을 이유로 국립극단 해산을 논의했다. 하지만 문화예술계의 비판에 부딪히자 국립극단 산하에 두 개의 전속극단(민극·신협)을 두어 쇄신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꾼다. ‘대수양’은 두 전속 극단이 발족한 이후 처음 발표한 합동 공연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오랜만의 공연이기도 하지만 단원 70여 명이 등장하는 초호화 캐스팅은 관객을 극장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김승호·최무룡·박노식·허장강·최은희·노경희·주증녀 등의 영화 스타와 김동원·장민호·백성희 등 연극계 배우까지 당시 웬만한 유명 배우는 다 모인 셈이다.

 

 

당시 신문은 “악극, 신파 등 스타들이 스튜디오에 있어서의 조야하고 불연속적인 연기의 맹점을 그대로 무대에 연장하고 있는 모습이 적이 불안스러웠으나 70여 명의 대군들을 단시일 내에 조율하며 급박한 공연에 달려온 박진 연출의 노고는 크다(1959.12.16. 동아일보)”라고 평하고 있다. 이 밖에 “시종 열연한 장민호가 때로 과장된 억양이 거슬렸으나 단연 뛰어났으며 적역을 얻은 옥경희의 차분한 호연도 큰 성과의 하나였다(1959.12.19. 조선일보)”라는 호평도 살펴볼 수 있다.

 

 

 

한 가지 특이할 만한 점은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회전무대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사극 공연에 주로 채색 위주의 사실적인 무대를 재현하던 관행과 달리 과감하게 상징적인 무대를 시도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방대한 스케일 대비 신속한 장면 전환이 장점이었던 반면, 상징성 있는 장치가 아니라 단지 무대를 간소화한 인상이 앞선다는 인색한 평도 있다. 이 같은 여러 가지 평가에도 불구하고 ‘대수양’은 대구에서 서울로 다시 돌아온 국립극장이 1957년 이후 관객 동원에서 최고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이는 국립극장이 안팎의 여러 비판과 갈등 속에서도 연극 개혁의 기치를 걸고 화합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 보인다. 현재,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이 보존하고 있는 ‘대수양’ 관련 자료는 사진 17점, 무대 디자인 7점이 있다.

 

설인재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학예연구사. 성공회대학교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에서 연극예술을 공부했다.

 

‘대수양’
일자     1959년 12월 9~14일
장소     국립극장(서울시 공관)
원작     김동인 ‘대수양’
각색     이광래
연출     박진
출연     유춘·서월영·조미령·장민호·최무룡·허장강· 변기종·강규식·박동훈·박삼·전예출·김인태· 황해·김승호·남춘역·송미남·진랑·함국절·

     천선녀·김미선·정애란·조항·박성대·김만· 정국산·박영태·이향·맹만식·황화순·강창수· 옥경희·송억·임생출·김동원·이해랑 외

제작     무대장치 장종선, 조명 전영 외

 

공연예술자료 이용안내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은 약 21만 점의 공연예술 자료를 보존하고 있다. 공연예술 디지털아카이브 홈페이지(archive.ntok.go.kr)에서 누구나 쉽게 자료 검색 및 열람이 가능하며 박물관을 직접 방문하면 더 많은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문의 공연예술자료실(방문 이용) 02-2280-5834 공연예술디지털아카이브(온라인 이용) 02-2280-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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